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많았다. ‘김우빈과 수지’라는 특급 재료를 가지고 만들어낸 요리가 아주 일품이다. 흡인력 높은 시한부 러브스토리에 배우들의 열연이 몰입감을 더하는데, 감성을 극대화 시키는 영상미가 특히나 압권이다. 지난 6일 첫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의 이야기다.
뻔할 수 있는 시한부 사랑이야기지만, 매력적인 캐릭터들의 등장, 예상치 못했던 두 청춘 스타와 출연 배우들의 몰입감 높은 열연, 아름다운 영상미와 세련된 BGM 등이 어우러지면서 흥미가 극대화 되고 있는 모양새다.
이에 시청률이 압도적. 7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6일 첫 방송된 KBS 2TV 새 수목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는 전국 기준 12.5%를 기록, 동시간대 방송된 SBS ‘원티드’(7%), MBC ‘운빨로맨스’(6.6%) 등을 제치고 1위를 나타냈다. 첫 방송부터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한 것과 함께 두 자릿수 시청률을 넘기지 못했던 수목드라마 가뭄을 단숨에 해결한 것.
다양한 요소들이 시청률 1위를 차지한 비결로 꼽힌다. 먼저 대세 청춘스타 김우빈과 수지가 호흡을 맞췄다는 점에서 화제성이 폭발적이었고, 이 같은 관심들이 그대로 시청률로까지 이어졌다는 분석. 게다가 두 주인공이 기대 이상의 연기력을 보여주면서 좋은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첫 회부터 시청자들을 묶어둘 여러 장치들을 과감하게 공개하면서 이목을 한 번에 집중케 한 점 역시 똑똑했다. 김우빈이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다는 점이 공개됐고, 그와 수지가 어렸을 때 알던 사이라는 것도 벌써 밝혀지면서 흥미를 자극했다. 신준영(김우빈 분)과 노을(수지 분)이 서로 아는 사이였음이 밝혀지는 마지막 1분은 강렬한 임팩트를 남기기도.
늘 따뜻하고 뭉클한 이야기로 무장한 멜로로 시청자들의 심금을 올려온 이경희 작가의 필력도 기대감을 만족감으로 만들어내고 있다. 뭉클하고 진심을 다하는 사랑 이야기의 대가가 김우빈과 수지를 매력적으로 그려내고 있다는 분석.
이 같은 강점들을 잘 버무리는 연출이 좋다. 특히 감성을 자극하는 영상미와 적절한 BGM이 극의 분위기를 제대로 살려내면서 호평을 더하고 있다.
1회 마지막 1분이 결정적이었던 것도 이 같은 연출 덕분이다. 눈이 내리는 배경으로 마주선 김우빈과 수지의 모습. 이를 풀샷으로 잡았다가 클로즈업을 통해 바스트샷으로 당기면서 몰입을 확실하게 돕는 방식이다. 감정을 폭발시키는 김우빈의 클로즈업과 한순간 표정을 바꾸는 수지의 타이트한 바스트샷은 긴장감을 극도로 높인 바다.
여름의 문턱에서 한폭의 그림 같은 눈 내리는 설경을 본다는 것 역시 특별했다. 앞으로 어떤 그림들이 그려질지, 더욱 기대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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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함부로 애틋하게'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