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연구가 홍신애가 맛깔나는 입담으로 요리연구가로서의 삶에 대해 이야기했다.
홍신애는 7일 오후 방송된 KBS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에서 요리연구가로서의 삶, 식당 운영의 팁 등을 밝혔다.
이날 홍신애는 박명수의 다양한 질문에 조리 있게 답하며 달변가의 면모를 보였다. 근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던 중 박명수는 홍신애에게 수입에 대해 단도직업적으로 물었는데 "먹는 데 크게 제약을 안 받고 뭘 시켜먹을 수 있을 만큼 된다. 두 번째로는 제가 의외로 신발을 좋아한다. 별명이 지네냐고 말만큼 신발을 잘 구입하는데 한 달에 두 세 켤레 원하는 걸 살만하다"라고 말했다.
식재료 보관 팁도 청취자들의 관심을 끌만했다. 홍신애는 "기름은 정말 중요하다, 기름이 쉽게 빨리 상한다"며 "산화가 되면 몸에 도움이 안 되는 기름으로 바뀐다. 올리브 오일이 2년을 먹었는데 냄새가 나는 것 같다고 하는데 당연히 냄새가 난다. 좋은 올리브 오일은 따고 나면 한 달 안에 먹는 게 좋다"고 밝혔다.
'재력가'라는 항간의 소문에 대해서는 "여기서 재력이라고 해서 거부감이 있긴 하지만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그냥 아빠가 열심히 일한 건 사실이다. 어릴 때, 내 스스로 돈을 벌기 전까지는 돈에 대한 걱정을 크게 안 할 수 있게끔 만들어 주신 너무 훌륭한 부모님 밑에서 자랐다. 내가 그것에 대해 너무 감사하며 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홍신애는 초등학교 내내 모았던 돈 84만원으로 오븐을 사 어머니를 당황하게 했던 어린시절 일화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그 당시에는 (오븐이) 있는 집이 없다. 전자렌지도 많지 않았는데 솔직히 (그 때 산 제품을) 아직도 쓰고 있다"며 "이거 가지고 뭐 할거냐고 해서 그 당시 유행하지 않았지만 케이크 틀이런 걸 팔았다. 그걸 사서 빵을 만들고 싶다고 했더니 빵 만들고 고기도 구웠다"고 어린 시절부터 요리에 대한 각별한 관심이 있었음을 알렸다.
홍신애는 식당 창업을 꿈꾸는 사람들을 위한 팁을 구하는 질문에 "많은 실패를 해보고 돈을 날려 본 입장에서 얻은 결과는 오픈을 하지 말라다. 외식업에 뛰어드는 게 아니다. 보통 어마어마한 사람들이 자리를 잡고 있는 게 아니다"라며 "나는 많은 실패를 겪었지만 내가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떼 돈 버는 거 아니냐고들 생각 하지만 식당 자체로는 많은 돈이 남지 않는다. 재료에 신경 쓰는 게 많아서 다른 식당에 비해 많이 남지 않지만 사명감이 있다. 처음 오픈할 때도 내가 먹을 수 있는 걸 팔고 요리하는 식당이었으면 좋겠다고 해서 이런 식당이 있으면 다른 식당도 바뀌지 않을까 사명감을 갖고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홍신애는 박명수가 좋아하는 고등어 김치찜을 맛있게 먹는 방법을 맛깔나게 표현해 듣는 이들의 군침을 자극해고 그릇 모으기를 좋아해서 중학교 때부터 예쁜 그릇을 모아온 사실을 알렸다. 또 죽기 전 한 끼를 먹을 수 있다면 "버터 간장밥"을 먹고 싶다며 또 다시 버터 간장밥 만드는 법을 재밌게 표현해 요리연구가로서의 면모를 보였다. /eujene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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