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5년째, 이렇게 롱런하는 예능 버라이어티가 있었던가. KBS 2TV ‘해피투게더’는 시즌3까지 명맥을 이어오면서 안방에 따뜻한 이야기와 기분 좋은 웃음을 선사하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그러면서 나름의 브랜드와 상징성을 가지게 됐다.
2002년 첫 방송된 이 프로그램이 지금의 자리까지 오기까지 많은 변화들이 있었다. 스타들이 게임을 하거나 친구를 찾는 형식으로 시작해 토크형식으로 포맷을 바꾼 지는 7년 정도. 긴 시간동안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때로는 외면을 받으면서 미운 정 고운 정이 다 들었다.
최근 메인 연출을 맡고 있는 박지영 PD를 만났다. 그는 오랜 시간을 시청자와 호흡해온 이 프로그램이 누군가의 삶에서 좋은 기억과 추억 일 수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이에 더욱 애정을 가지고 프로그램을 이끌어올 수 있었다.
앞서 ‘목욕탕’에서 ‘게스트하우스’ 형식으로 ‘배경’을 바꿨지만, 프로그램 특유의 따뜻한 정서와 건강한 웃음은 그대로 살리려고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바. 최근에는 시청자들의 좋은 반응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해투3’를 맡은 지 이제 1년 정도가 돼 가네요. 처음 ‘해투3’에 변화를 줘야한다는 것이 부담스러웠었어요.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오래된 추억 같은 프로그램을 관리해서 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었거든요. 마치 오래된 집을 새로 리모델링하는 느낌이더라고요. 프로그램에 대한 정서를 벗어나지 않는 내에서 호흡을 맞춰야 한다고 생각하고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습니다. 애정 있게 봐주시는 분들에게 감사하죠.”
몇 년간 같은 포맷을 유지해오면서 변화를 원하는 목소리들이 있었고 확실히 긍정적인 변화들이 필요하긴 했다. 박 PD는 “사우나 미장센은 좋은 미장센이었다. 다 같이 양머리와 찜질복을 입고 있는 장면이 주는 따뜻함이 있었다. 아쉽지만 또 그런 느낌으로 만들어가야지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피투게더’의 따뜻한 분위기를 만드는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이가 바로 MC인 유재석이다. 박지영 PD는 그러면서 유재석을 언급했다. 이 프로그램의 상징적인 존재다.
“유재석 씨에게는 게스트를 재미있게 만들어주는 힘이 있어요. 재미없는 게스트가 나와도 기를 살려주며 재미가 살아날 수 있도록 하죠. 또 ‘유재석’과 ‘해피투게더’가 ‘나를 헤치지 않으면서 대중에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방송’이라는 이미를 가지고 있어 게스트들도 섭외에 흔쾌히 응해주시는 거 같아요. 그런 따뜻한 느낌을 잘 살리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박지영 PD는 “유재석에게는 더 이상 바랄 게 없다”며 말을 이었다.
“귀가 아프시겠지만, 같이 일하면 일할수록 좋아지는 MC에요.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뭔지 알겠고, 정말 프로가 누군지 알겠어요. 더 이상 바랄게 없죠. 오빠에게도 구멍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에요.하하. 정말 예능인인 게 정말 일을 좋아하세요. 최신 영화, 코미디 ,웹툰 안 보는 게 없어요. 심지어 책도 보더라고요. 내가 더 많이 알고 리드를 해야 하는데..PD로서 좀 스트레스를 받기도 해요. 하하하.”
(인터뷰 ②에서 이어집니다.)
/joonamana@osen.co.kr [사진] ‘해피투게더’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