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하정우가 연기 인생 두 번째 천만 영화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까? 지난해 '암살'로 첫 천만 영화의 축포를 터뜨린 하정우가 올해 여름, 재난 영화 '터널'(김성훈 감독)로 천만 영화에 도전한다.
'터널'의 연출자 김성훈 감독은 7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CGV에서 열린 '터널'의 제작발표회에서 하정우에 대해 "하정우의 연기는 항상 놀랍다. 매번 세계신기록을 세웠던 이신바예바처럼 한계를 뛰어넘는 연기를 펼친다"고 칭찬했다. 다양한 장르, 매번 다른 역할로 관객들에게 새로운 인상을 남기는 하정우의 연기력을 칭찬한 것.
'터널'은 집으로 가는 길 갑자기 무너져 내린 터널 안에 홀로 갇힌 한 남자와 그의 구조를 기다리는 가족들의 이야기를 그린 재난 영화다. 하정우가 주인공 자동차 영업대리점의 과장 정수 역을 맡았고, 배두나가 정수의 아내 세현 역을, 오달수가 구조대장 대경 역을 맡았다.
이 영화는 현재 '인천상륙작전', '덕혜옹주', '부산행'과 함께 올해 여름 천만 기대작으로 손꼽히는 작품 중 하나다. 특히 김성훈 감독은 탁월한 연출력으로 일반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두루 받았던 영화 '끝까지 간다'로 '한 방'을 보여준 연출자. 이번에는 재난 영화 '터널'로 천만 영화에 도전한다.
이날 하정우는 극 중 터널에 갇힌 남자를 연기하기 위해 홀로 터널 속에서 먼지, 분진, 흙과의 싸움을 벌여야 했다. 그는 "(터널에서의 촬영이)나름대로 낭만과 행복이 있었다. 생수 2병을 가지고 나눠서 마시면서 최선의 연기를 펼쳤다"고 촬영 당시를 회상해 눈길을 끌었다. '터널'에서 보여줄, 재난을 당한 남자의 고독과 치열함을 엿볼 수 있는 대목.
지난해 여름 '암살'은 1930년대 독립군들의 삶을 그리며 관객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최종 스코어는 1270만 5,700명. 하정우는 '암살'에서 하와이피스톨 역을 맡아 카리스마를 뿜었다. 특히 그의 옆에는 '천만 요정' 오달수가 영감 역으로 함께 해 유쾌한 '브로맨스'를 보여주기도 했다. 오달수와의 호흡은 '터널'로도 이어져 기대감을 주는 부분.
'터널'은 물론, 하정우가 갖게 되는 부담감이나 무게감이 '암살'보다 클 수밖에 없는 영화다. '암살'이 전지현, 이정재, 조진웅 등과 고루 역할을 나눠 부담감도 나눠 질 수 있었던 작품이라면 '터널'은 아내 역의 배두나, 구조대장 역의 오달수가 있지만 갇혀있는 남자를 구하는 여정이 극의 중심이기에 갇힌 남자 하정우의 분투에 조금 더 무게가 갈 수밖에 없다.
과연 하정우는 '두 번째 천만 영화'라는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을까? 올해 여름이 여전히 '대세'로 사랑받고 있는 그의 연기 인생 또 다른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 기대감을 준다. /eujenej@osen.co.kr
[사진]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