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터널’이 야심찬 시작을 알렸다. ‘터널’을 연출한 김성훈 감독을 비롯한 하정우, 배두나, 오달수 모두 자신감을 드러냈다. ‘터널’은 터널 안의 상황과 바깥의 상황을 분명하게 대비되는 영화로 ‘끝까지 간다’의 김성훈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감독을 포함해 3명의 배우는 박 터지는 여름 영화대전에서 이유 있는 자신감을 내보였다.
오늘(7일) 오전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 CGV에서는 ‘터널’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김성훈 감독과 하정우, 배두나, 오달수는 여름 영화 대전에 한 축을 맡은 ‘터널’의 촬영과정에 대해서 털어놨다.
# 자신감 1 :하정우의 원맨쇼
하정우는 연기와 티켓파워면에서 한국 관객의 엄청난 신뢰를 받는 배우 중 하나다. 출연하는 모든 영화에서 자신의 몫 이상을 해준다. 김성훈 감독도 하정우를 두고 이신바예바처럼 매번 한계를 뛰어넘는 배우라고 칭찬을 할 정도로 연기력에서는 두말할 필요가 없다.
믿고 보는 배우 하정우가 ‘터널’에서 혼자서 터널에 갇혀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평범한 세일즈맨 정수를 연기한다. 하정우는 다른 배우들과 달리 주로 혼자서 세트 촬영을 하며 먼지와 분진 그리고 흙과 사투를 벌였다. 힘겨운 상황에서도 하정우는 달랐다. 하정우는 “세트장에서 혼자 연기는 것도 나름 낭만과 행복이 있었던 것 같다. 움직이지 못할 만큼 좁은 공간에 갇히기도 하면서 차츰 터널에 적응을 해나간다. 이번 여름에 꽤 재미있는 영화가 나온 것 같다”고 밝혔다. 하정우가 터널 속에서 갇혀서 혼자서 어떤 퍼포먼스를 보여줄지 큰 기대를 모은다.
# 자신감 2: 배두나의 노메이크업
배두나는 국내 영화계는 물론 해외에서도 각광 받는 배우다. 미국 드라마 ‘센스8’의 주연을 맡아서 전 세계를 누비며 촬영을 진행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워쇼스키 자매의 ‘클라우드 아틀라스’, ‘쥬피터 어센딩’에도 출연했고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공기 인형’에서도 인상 깊은 연기를 펼친 바 있다.
그런 배두나가 터널 안에 갇힌 하정우의 아내로 감정적으로 쉽지 않은 역할인 세현역을 맡았다. 배두나가 맡은 세현은 관객의 감정 이입을 이끌어 내야 하는 막중한 부담감을 안고 있다. 배두나는 터널에 갇힌 실제 가족을 둔 심경을 표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관객에게 사실적인 얼굴을 보여주기 위해서 노메이크업으로 촬영에 임했고 거기에 더해 촬영하면서 울음을 터트리지 않고 미리 울고 촬영장에 가서 터널에 갇힌 남편을 생각하며 의연하게 버티는 아내 채현의 모습을 연기했다.
#자신감 3 : 오달수의 진지함
오달수만큼 ‘천만 요정’이라는 별명이 잘 어울리는 배우는 없다.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감초 연기로 많은 흥행 영화에 출연하면서도 질리지 않는 매력을 뽐냈다. 지난해 여름 쌍천만을 기록한 영화 ‘베테랑’과 ‘암살’에 출연한 오달수는 올여름에도 8월에 개봉하는 ‘국가대표2’와 ‘터널’에 모두 모습을 보인다. 천만 요정다운 행보다.
늘 재미있고 유쾌한 모습을 보여주는 오달수에게 ‘터널’은 특별한 의미를 지녔다. 오달수는 이날 제작발표회에서 연기자로서 재난을 다룬 영화를 촬영한다는 것은 재난으로 목숨을 잃은 영혼들을 위로하는 의미를 가진다고 언급했다. 위로의 의미를 담은만큼 오달수가 ‘터널’에서 맡은 구조대장 대경도 투철한 사명감을 지닌 가슴 따듯한 캐릭터다. '터널'은 배우 오달수의 진지하고 색다른 면모를 볼 수 있는 작품이 될 것이다. /pps2014@osen.co.kr
[사진] '터널' 포스터&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