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N 금토드라마 '38 사기동대'의 주춧돌은 배우 마동석이다. 마동석은 '38 사기동대'에서 서원시청 세무공무원 과장 백성일을 맡아 호연 중이다.
백성일은 평범한 이 시대의 가장을 대표하는 캐릭터. 다른 점이 있다면 평범했던 세금 징수과 과장이 사기꾼들과 '불법'을 저지르기 위해 손잡는 거다. 하지만 남들 만큼 평범하게, 그리고 성실하게 살아온 그가 범법자가 되는 이유는 평범하지 않다.
온갖 더러운 짓을 하며 악착같이 세금을 내지 않는 대한민국 악질 고액 체납자들에게 울분을 느끼는 것이야, '일개미'들의 공통점인 억울함 이지만, 백성일은 이를 억울함으로 방관하지 않는다. 저항하고 행동하는 인물이 바로 백성일.
극의 구조상 백성일은 '홍길동'과 같은 인물로 작품 전반의 카타르시스를 좌지우지 하는 핵심 주인공이다. 시청자들은 백성일이란 인물에 스스로를 투영하고 그가 억울한 일을 당하면 함께 분노하고 그가 제대로 된 사기계획을 성공으로 마무리 지을 때엔 함께 기뻐한다. 이는 백성일을 연기하는 배우 마동석의 탄탄한 연기력이 뒷받침되지 않는 다면 불가능한 일.
배우 마동석은 그간 주로 스크린에서 선굵은 연기를 보여주며 '감초 배우'로 자리매김 해왔다. 올해 칸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작으로 선정된 '부산행'부터 '함정' '상의원' '일대일' '더 파이브'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강한 남자 캐릭터를 주로 맡았던 그는 '38사기동대'를 통해 파격적인 변신을 꾀했다.
어리바리한 성격에 답답하리만치 고지식하며 스스로 정직하게 산다면 사회에서도 이를 인정해 줄거라 생각하는 순진한 캐릭터. 보여지는 외모와는 정반대의 성격은 이를 보는 이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보여지는 즐거움 뿐 아니라 마동석의 자연스러운 연기력 또한 '38 사기동대'를 이끄는 핵심 요소다. 그의 탄탄한 연기력은 사기꾼 양정도 역을 맡은 서인국이 더욱 돋보이는 든든한 베이스가 되기 때문. 마동석의 뒷받침 덕분에 두 남자의 시너지는 배가 된다.
이 뿐만 아니다. 마동석은 '마요미'란 자신의 별명을 극 전반에 과시하며 시청자들로 하여금 해당 캐릭터에 매력을 느낄 만한 존재감을 불어넣는다. 이 외에도 현장의 분위기 메이커를 자처하며 숨가쁘게 진행되는 촬영 현장의 '기쁨조'를 톡톡히 하고 있어 작품 전반의 생기를 불어 넣는다는 평가다./sjy0401@osen.co.kr
[사진] OCN 제공, 영화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