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잘 먹는 소녀들’이 전면수정 계획을 밝혔다. 프로그램 제목부터 포맷까지 모두 바꾼다는 것. 제작진의 입장에서나 시청자들이 봤을 때 상당히 파격적인 시도다. 사실 프로그램 포맷이 변경되는 건 종종 볼 수 있지만 프로그램 타이틀까지 바뀌는 건 쉽게 보기 어렵다.
‘잘 먹는 소녀들’은 먹는 게 일가견이 있는 걸그룹 멤버들이 먹방 대결을 펼치고 네티즌들이 이들 중 가장 맛있게 먹은 멤버에게 투표해 ‘먹방 요정’을 뽑는 프로그램으로 트와이스의 쯔위와 다현, 레드벨벳의 슬기, 구구단의 미나, 시크릿의 전효성, 오마이걸의 지호, 나인뮤지스의 경리, 에이핑크의 김남주가 출연했다.
지난 15일 네이버 V앱을 통해 생중계를 한 ‘잘 먹는 소녀들’은 지난달 29일 첫 방송을 했는데 생중계 전부터 일부 네티즌들이 우려의 시선을 보냈다. 몸매 관리를 해야 하는 걸그룹 멤버에게 너무 가혹한 거 아니냐는 반응부터 먹방이 진부하다는 반응, 네티즌 투표로 진행되는 만큼 팬덤 간의 경쟁을 부추기는 것 아니냐는 등 다양한 반응들이 나왔고 방송 후에도 이 같은 반응은 이어졌다.
제작진은 네티즌들의 의견을 확인하고 전면수정 계획을 밝혔다. 지난 6일까지 2주 동안 첫 회 녹화분을 모두 방송하고 새 단장하겠다는 것이었다.
‘잘 먹는 소녀들’ 측은 방송 다음 날 7일 “생중계를 비롯해 2회 방송에서 네티즌들에게 지적받은 문제점들을 겸허히 수용하겠다”면서 “편성시간대도 변경되고 달라진 포맷으로 선보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제작진은 문제점들을 걸러내고 보완하는 작업을 마치고 새롭게 공개할 거라고 전해 아직까지는 구체적으로 어떤 변화를 줄지 밝히지는 않은 상황이다.
문제점을 개선하는 것은 물론 타이틀과 포맷까지 전면 수정하겠다고 한 만큼, 무엇보다 네티즌들의 의견을 수용하겠다고 한 걸 보면 시청자들의 입맛에 맞고 지금의 부정적인 반응을 잠재울 만한 형태의 프로그램을 선보이겠다는 것.
지난 달 생중계부터 일부 네티즌들에게 비판의 소리를 들었지만 네티즌들의 의견을 무시하지 않고 수용하겠다고 한 건 박수 받을 만한 일이다. 과연 ‘잘 먹는 소녀들’이 어떤 새로운 타이틀과 포맷으로 돌아올지, 시청자들이 새로운 변화에 응답할지 관심이 쏠린다. /kangs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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