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하반기 드라마의 키워드는 '판타지'라고 해도 될 정도로, 다양한 판타지 드라마들이 시청자들을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귀신, 웹툰, 타임워프, 도깨비, 인어 등 소재만 봐서는 도대체 무슨 내용인지 감이 안 잡힐 이야기들이 수두룩하다. 하지만 인간의 상상력은 무한하며, 이를 통해 발생되는 '꿀잼' 스토리는 드라마의 성공을 이끄는 기반이 될 터. 이에 하반기 기대되는 판타지 드라마 5편을 정리해봤다.
#. 이렇게 예쁜 귀신 봤어? : '싸우자 귀신아'
오는 11일 첫 방송되는 tvN 월화드라마 '싸우자 귀신아'는 귀신을 보는 능력을 떼기 위해 귀신을 때려잡아 돈을 버는 '허당 퇴마사' 박봉팔(옥택연 분)과 수능을 못 치른 한으로 귀신이 된 여고생 '오지랖 귀신' 김현지(김소현 분)가 동고동락하며 함께 귀신을 쫓는 이야기를 그리는 등골 오싹 퇴마 어드벤처물이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고 있는 이 드라마는 '막돼먹은 영애씨' '식샤를 합시다' 등을 연출한 박준화 PD가 메가폰을 잡아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박 PD의 설명에 따르면 이 드라마는 원작과 많이 다르지는 않지만, 웹툰보다 코믹한 부분이 강해지며 이에 따른 오싹함도 더 극대화될 것이라고. 김슬기가 귀신으로 등장했던 '오 나의 귀신님'이 귀엽고 발랄한 캐릭터와 스토리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만큼 '싸우자 귀신아'에 거는 기대 역시 상당하다.
#. 이종석과 웹툰의 만남 : 'W'
20일 첫 방송되는 MBC 수목드라마 'W-두 개의 세계'(이하 'W')는 웹툰을 소재로 한 판타지물이다. 이종석이 맡은 강철은 고작 30살의 나이에 아테네 올림픽 사격 권총 금메달리스트이자 슈퍼재벌. 시가총액 1조5000억 원에 달하는 벤처기업 창업자이자 방송국을 소유하고 있으며 개인 자산은 8000억 원에 달한다. 여기에 모델 포스를 내뿜는 기럭지와 꽃미모까지 갖춘 그야말로 비현실적인 캐릭터인 셈.
사실 이 강철은 웹툰 'W' 속 주인공. 이는 극에 신비로운 느낌을 더해주는 요소로 작용할 전망. 특히나 만화를 찢고 나온 남자라는 점에서 이종석과 최적화된 캐릭터라고 할 수 있는데, 이 때문에 이종석과 CG(컴퓨터그래픽)으로 실현될 웹툰의 세계의 만남이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 고려시대에서 꽃미남들과 연애하기 : '달의 연인'
오는 8월 방송되는 100% 사전 제작 드라마인 SBS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이하 '달의 연인')은 개기일식(달이 태양을 완전히 가리는 현상) 현상 속에서 고려로 영혼이 타임슬립 한 21세기 여인 해수(아이유/이지은 분)와 모두를 두려움에 떨게 하는 4황자 왕소(이준기 분)의 시공간초월 로맨스를 비롯해, 황권을 둘러싼 치열한 고려황실 내 정치싸움과 궁중암투 등이 담길 판타지 로맨틱 사극이다.
이 드라마의 키워드는 타임슬립. 이미 다양한 작품에서 많이 사용된 소재이기 때문에 다소 식상한 면도 있지만, 고려시대 황자들과 해수가 만들어갈 로맨스는 기대를 모으는 대목이기도 하다. 특히 이 드라마는 중국 소설 '보보경심'을 원안으로 삼고 있고, '그 겨울 바람이 분다'의 김규태 감독이 만들어낼 화려한 스케일의 아름다운 영상 덕분에 방송 전부터 큰 관심을 얻고 있다.
#. 이렇게 잘생긴 도깨비라면 : '도깨비'
오는 11월 방송을 목표로 하고 있는 tvN 드라마 '도깨비'는 '시크릿가든', '파리의 연인', '태양의 후예' 등을 집필한 김은숙 작가의 신작 드라마로, 제작 소식만으로도 큰 화제를 모았다.
여기에 공유가 일찌감치 남자 주인공으로 낙점돼 촬영을 준비하고 있다. 이 드라마는 제목처럼 도깨비를 소재로 하고 있는데, 불멸의 삶을 끝내기 위해 인간 신부가 필요한 '지키려는 자' 도깨비와 기억상실증에 걸린 '데려가는 자' 저승사자의 기묘한 동거를 다룬다.
운명과 저주 그 어디쯤에서 만난 도깨비와 저승사자가 이승을 떠나는 망자들을 배웅하는, 신비롭지만 슬프고 이상하지만 아름다운 일상을 그려낼 예정인데, 김은숙 작가는 '태양의 후예' 이전부터 3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이 작품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져 더욱 큰 기대를 얻고 있다.
#. 이번엔 인어다 : '푸른 바다의 전설'
오는 11월 SBS 수목드라마로 방영될 '푸른 바다의 전설' 역시 '도깨비' 못지 않은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한다. '별에서 온 그대'의 박지은 작가와 '찬란한 유산', '시티헌터' 등의 진혁 PD가 의기투합했고, 여기에 전지현과 이민호가 캐스팅되면서 최고의 기대작으로 떠올랐다.
'푸른 바다의 전설'은 우리나라 최초의 야담집인 어우야담에 나오는 인어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판타지 로맨스 드라마로, 조선시대 설화집, 어우야담에는 실존인물인 협곡 현령 김담령이 어부가 잡은 인어들을 바다로 다시 돌려보내주었다는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다. 전지현이 인어 역을 맡을 예정으로, 지금껏 드라마 속에서는 한번도 다뤄지지 않았던 소재라 궁금증과 기대를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박지은 작가는 기획 단계부터 전지현과 이민호를 염두에 두고 집필을 했기 때문에 더더욱 완성도 높은 작품이 나오지 않겠느냐는 관심을 얻고 있다. /park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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