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수의 배려로 레전드 국악 무대가 탄생했다. ‘너의 목소리가 보여3’에 배우가 아닌 가수로 출연한 최민수. 처음부터 어디로 튈지 모르는 멘트와 행동으로 MC들과 제작진을 조마조마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음악을 사랑하는 그의 마음은 실력자와 음치를 정확하게 골라냈고, 룰까지 바꾸며 레전드 무대를 탄생시켰다.
Mnet ‘너의 목소리가 보여3’는 외모만으로 그 사람이 음치인지 실력자인지를 맞추는 프로그램이다. 이날 최민수가 스페셜 게스트로 출연했다. 그는 자신이 활동하고 있는 밴드 36.5도씨와 함께 출연해 ‘말하는 개’를 열창했다.
이어 그는 외모와 립싱크만으로 도전자들이 음치인지, 실력자인지를 정확하게 가려내 놀라게 만들었다. 특히 그는 3라운드에 남은 세 명의 도전자 중 ‘인간문화재 손녀’를 한번에 대단한 실력자로 알아봤다. 그는 “‘인간문화재 손녀’는 어마어마한 끼와 실력을 가진 사람이다. 그래서 먼저 탈락시키겠다. 같이 무대에 서기 싫다”고 말했다.
이에 제작진은 당활할 수 밖에 없다. 원래 3라운드에서는 음치와 실력자를 가리는 데 참고할 자료가 준비돼 있고, 그 자료를 본 뒤 판정단이 가려내게 돼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최민수는 막무가내였고, 결국 자료는 보지도 못한 채 국악 소녀의 무대를 봐야했다. 최민수의 직감을 들어맞았다. 소녀는 실재 인간문화재 손녀로 19세의 소리꾼이었다. 윤복희의 ‘여러분’을 열창했고, 출연진들은 그 실력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무대를 보고 난 최민수는 “아름다움으로 마음을 움직이게 해줘서 고맙다. 아직 내가 이런 것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줘서 고맙다”고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자신과 함께 무대를 꾸미는 주인공이 아닌, 오롯이 혼자 무대를 차지할 수 있도록 국악 소녀를 배려한 최민수. 그의 마음 씀씀이가 더 감동적인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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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너의 목소리가 보여3’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