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도 너무한다. 이렇게 주인공들을 괴롭혀도 되는 건가? 온갖 위기에도 서로 사랑하는 마음을 놓지 않고 단꿈에 빠져있던 '운빨 로맨스' 류준열과 황정음이 위기에 처했다. 실의의 빠진 황정음을 대신해 류준열이 교통사고를 당한 것.
7일 오후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운빨로맨스'(극본 최윤교 연출 김경희)에서는 보늬(황정음 분)를 대신해 달려오는 차에 뛰어드는 수호(류준열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수호는 보늬의 불안한 마음을 달래주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랜섬웨어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사재를 털어 피해 보상을 하고 회사와 집, 차까지 모두 버리고 빈털터리가 된 그였지만 보늬의 옆에 있을 수 있다는 것 사실만으로 행복해 했다.
보늬의 집에서 지내겠다고 떼를 쓰던 수호는 결국 보늬의 허락을 받아냈고, 연인의 옆에서 만족스러운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그가 굳이 보늬의 집에 들어간 진짜 이유는 자못 감동적이었다. 또 점괘를 이야기 하며 자책할 보늬가 자신을 떠날까봐 그를 안심시키기 위해, 괜찮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였던 것.
수호와 함께 일어나 이를 닦고, 버스를 타고, 밥을 먹으며 보늬는 점점 일상의 즐거움에 빠져들었다. 동생 보라가 말을 하기 시작하자 그는 점점 더 희망에 찬 눈으로 미래를 보기 시작했다. 자신의 액운으로 수호에게 피해가 갔다는 구신(김종구 분)의 말에 우울했지만 곧 옆을 든든히 지켜주는 수호 덕분에 "모든 게 괜찮은 것 아닐까?"라며 안심을 하기 시작했고, 예고된 수호의 프러포즈를 기대하며 설레했다.
하지만 한순간에 모든 것이 무너졌다. 랜섬웨어를 배포한 진범이 대해(김상호 분)와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순간, 보늬는 수호가 모든 것을 잃은 것이 결국 자신의 탓이었다고 생각하게 됐다. 실의에 빠져있던 보그는 프러포즈하기 위해 기다리던 수호에게 "보고싶다"며 전화를 걸었고, 수호는 그런 보늬를 향해 달려오던 중 차에 치였다.
교통사고가 유독 안타까웠던 것은 이날 수호 보늬 커플의 모습이 너무도 예뻤기 때문이다. 수호는 보늬의 얼굴에 웃음을 되찾아 주기 위해 귀여운 애교를 부렸고, 그저 그와 붙어있다는 것만으로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모든 것을 잃었지만 지켜주고 싶은 단 한 명의 여자를 위해 희망을 잃지 않고 자신이 해야할 일을 하며 사태를 수습해나가는 수호의 모습은 듬직했다. 게다가, 교통사고라니. 우리는 얼마 전까지도 그놈의 교통사고 때문에 tvN '또 오해영'을 보며 불안해하지 않았던가.
이제 '운빨로맨스'는 2회가 남았다. 주인공들의 해피엔딩을 바라는 것이 모든 시청자들의 공통된 마음일 것이다. 교통사고가 충격을 주긴 했지만, 이것으로 수호와 보늬의 이야기가 끝나지 않으리라는 것은 안다. 과연 수호는 무사할까? 또 보늬는 트라우마를 극복해낼 수 있을까? '운빨로맨스'의 다음 이야기가 궁금증을 자아낸다. /eujenej@osen.co.kr
[사진] '운빨로맨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