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박유천 스캔들, 또 다른 마녀사냥의 사례될까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6.07.08 09: 37

무혐의 처분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 박유천, 무분별한 마녀사냥의 희생자인가.
박유천 스캔들은 정작 조사가 시작되기도 전, 경찰의 발표가 있기도 전에 언론재판이 먼저 시작됐다. 고소 접수 사실이 언론을 통해 보도된 후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고, 사건은 점점 더 커졌다. 정작 경찰의 수사는 시작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확대 해석이나 추측이 난무했다. 물론 혐의가 사실이라는 것이 입증되면 박유천은 그에 맞는 처벌을 받아야 하지만,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것까지 세세하게 보도되면서 '범죄자 낙인'이 먼저 찍혔다. 연예인으로서 감당해야 할 부분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혹독했다.
지난 7일 오후 8시 'SBS 8뉴스' 측은 네 명의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피소된 박유천이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고 보도하며, "고소 여성들이 놀라거나 당혹스러웠지만 폭행이나 협박은 없었다고 진술해 강제성 입증이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박유천을 성폭행 혐의로 고소한 첫 번째 두 번째 고소인들에게는 무고 혐의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박유천 스캔들은 지난 13일 종합편성채널 JTBC의 보도로 알려졌다. 당시 소속사 측은 "허위사실을 근거로 한 일방적인 주장이며, 향후 경찰조사를 통해 밝히겠다"라는 입장을 전했지만, 이후 사건이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아직 조사가 끝나지도 않은 상황에서 여러 가지 보도가 계속됐고, 이후 같은 혐의로 세 차례의 고소가 더 이어졌다. 결국 박유천은 네 명의 여성에게 성폭행 혐의로 피소당하면서 최악의 성추문에 휩싸이게 된 것. 그러면서 여러 차례 소위 말하는 '찌라시'를 통해 박유천의 사건이 언급됐고, 이로 인해 추가 피해자들도 생겨났다.
소속사 측에서는 답답할 노릇이었다. 아직 박유천에 대한 경찰 조사도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추측성 보도까지 이어지면서, "사실이라면 연예계를 은퇴할 것"이라는 강경한 입장까지 밝혔다. 그만큼 강력한 호소였다.
박유천의 성추문이 불거진 후 특히 소속사가 조심했던 부분은 경찰의 공식발표가 아닌 추측성 보도였다. 박유천에 대한 조사는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한류스타라는 이유로 고소접수 사실만을 토대로 실명이 보도된 것에 대해서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그날부터 범죄자 낙인이 찍혔다"라고 강조했다.
사실 이번 스캔들은 박유천이 연예인이 아니더라도 굉장히 민감한 문제다. 더구나 이미지가 중요한 연예인 박유천의 입장에서는 치명타일 수밖에 없다. 사실 여부를 떠나서 성폭행 혐의에 이름이 언급되는 것 자체만으로도 문제가 클 수 있는 것. 박유천이 고소를 취하한 첫 번째 여성 등을 무고 혐의로 맞고소한 것도, '은퇴'를 언급한 것도 이런 이유였다. 스타라는 이유만으로 사실 관계가 밝혀지지 않은 아주 예민한 사건에 대한 무분별한 보도, 이로 인한 마녀사냥을 막기 위해서인 것.
하지만 언론은 물론, SNS, 메신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퍼져나간 박유천 스캔들은 이미 너무 커졌다. 아무리 박유천이 무혐의 처분을 받는다고 하더라도 그의 사생활에 대한 온갖 보도가 이어졌기 때문에 또 다른 피해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더욱 경찰 수사를 근거로 한 '사실' 확인이 중요한 것이다. 민감한 사건인 만큼 또 다른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고, 무분별한 마녀사냥의 희생양이 되지 않도록 더 조심할 필요가 있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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