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모바일 콘텐츠 채널 Mbig TV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꽃미남 브로맨스’ 전편이 최근 네이버캐스트 조회수 기준 천백만 뷰를 훌쩍 넘어섰다. 해외 팬들이 주로 시청하는 유튜브 기준으로는 천 삼백만 뷰를 넘었으니 전 세계에서 2천만이 훨씬 넘는 사람들이 ‘꽃미남 브로맨스’를 보기 위해 동영상을 클릭하고 또 시청했다는 말이 된다. 이처럼 방송과는 달리 웹 콘텐츠는 유저의 적극적인 의지 없이는 시청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천만 뷰가 갖는 의미는 매우 크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아이돌그룹의 멤버와 핫한 남자 배우가 나온 소위 ‘캐스팅 빨’로만 이 프로그램의 성과를 다소 깎아내리기도 한다. 물론 일거수일투족이 화제가 되는 대세 스타들이 주로 출연해 관심이 쏟아진 것은 사실이나, 주목할 점은 이들이 왜 자신의 실제 모습을 공개하기 위해 많은 리얼리티 중에서도 ‘꽃미남 브로맨스’를 선택했는지를 주목하면 쉽게 아이돌 효과라고 단언할 수 없다.
최근 OSEN은 ‘꽃미남 브로맨스’에 대한 아이디어가 만들어지는 회의실을 찾아 메인 연출을 맡은 황지영 PD와 메인 작가인 이경하 작가를 만났다. 대한민국 10대, 20대 여심을 들었다놨다하는 꽃미남들의 안구정화 영상이 단 네 명(연출 1명, 작가 3명)의 손에서 탄생했다는 것이 믿을 수 없을 만큼, 일당백 치열한 현장이었다.
다음은 황지영 PD(이하 황 PD), 이경하 작가(이하 이 작가)와 나눈 일문일답.
-우선 천백만 뷰 돌파를 축하드립니다.
▲황 PD: 방송 없이 웹만으로 천만 뷰를 돌파했다는 건 사실 엄청난 큰 힘이거든요. 단일 콘텐츠로는 70만 뷰에 가까운 것도 있는데, 사실 저희도 20만 뷰 못되면 되게 실망하고 그랬어요. 그런데 생각해보면 20만 명이 굳이 이걸 보려고 클릭했다고 생각해보니까 되게 큰 숫자로 다가오더라고요. 하물며 천만 명이 이걸 본 거라니!
▲이 작가: 저희 방송이 나가면서 ‘꽃미남 브로맨스’라는 말이 업계에서 많이 쓰이기 시작했어요. 일반인들이 체감하기엔 10대말곤 잘 모른다는 점이 아직은 조금 아쉬운 부분이죠.
▲황 PD: 웹예능이 9개 국어로 나가고 있고요, 댓글 보면 되게 모르는 나라의 말이 엄청 많이 달려요. 저번에 네이버 캐스트 댓글에 중국어로 댓글이 달렸는데 무슨 말인지 모르겠더라고요. (기자: 좋은 말이겠죠.) 그렇겠죠? (일동 웃음)
▲이 작가: 사실 ‘아이돌 나왔으니까 이 정도는 다 하지’하는 반응이 있어요. 그럼에도 프로그램의 힘이 있다고 느끼는 건, 처음엔 자기들이 좋아하는 오빠들 나와서 봤다가 재밌어서 다른 애들은 뭐하고 노나 하고 이어지는 게 크다는 거예요.
-그중에서도 뷔랑 민재, 민우 씨랑 정국이 조회수가 가장 높더라고요.
▲황 PD: 주 1회 공개냐 2회 공개냐의 차이도 큰 것 같아요. 아무래도 일주일에 한 번만 공개하면 더 많이 목말라하고 클릭하게 되죠. 방탄소년단의 영향이 큰 것도 사실이에요. 그리고 이민우와 정국이가 출연한 회차는 방탄소년단의 팬덤과 신화의 팬덤이 합쳐졌을 때 시너지가 폭발했다고 볼 수 있죠. 둘 다 현재 방송활동을 많이 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목말라있던 것 같아요. 사실 방송이 공개되던 날 신화창조(신화 팬클럽)는 떡밥 파티였죠. 에릭이 ‘또 오해영’에 나오고, ‘별이 빛나는 밤에’에 신혜성이 나오고 김동완은 네이버 V앱에 나오고요.
▲이 작가: 신화창조들이 그러던데요. ‘간만에 우리 오빠가 이렇게 많이 나오다니!’
-뷔라는 친구는 어떻게 눈에 띄게 됐나요? 방탄소년단은 주로 리더 랩몬스터가 예능 담당이잖아요.
▲황 PD: 뷔가 소속사에서 만든 자체 예능이 아니면, 단독으로 공중파 예능에 나온 건 ‘꽃미남 브로맨스’가 처음이었어요. 팬들 입장에서 기대치가 컸죠. 예능은 아무래도 말 잘하는 애들만 조명될 수밖에 없잖아요. 사실 저희 프로그램에 나오는 친구들 중에서 천생 말을 엄청 잘하는 친구는 없어요.(웃음) 그런데 친한 친구들과 있을 때 터지는 아이들이 있잖아요. 팬들이나 일반 시청자들이 봤을 때 맨날 나오는 친구 말고 숨겨져 있는 애들에 대한 니즈가 더 크지 않을까 생각한 거죠. 사실 저희 메인작가님이 또 방탄소년단 신인 시절 리얼리티를 함께 하기도 했죠. 미국 다녀오더니 너무 괜찮은 친구들이라고 추천해줬어요. 특히 그중 뷔가 매력이 많다고 하더라고요.
▲이 작가: 2013년에 처음으로 저 아이들을 봤죠.(웃음) ‘꽃미남 브로맨스’의 첫 회 주인공으로 뷔를 선택한 이유는 숨겨져 있던 보석 같은 아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예요.
-그렇다면 제작진이 생각하기에 천만 뷰를 아이돌 효과로만 볼 수 없는 이유가 뭘까요?
▲이 작가: 매니저가 잡아온 스케줄을 억지로 하는 거 아니라는 걸 느끼면서예요. (남)주혁이랑 지수가 부산 갔을 때 그러던데요. ‘우리 자고 가자~’
▲황 PD: 뷔랑 (김)민재가 나중에 그러는 거예요. 다른 사람들 다 놀러갔는데 우리는 한강밖에 안 간 거냐, 우리도 다른데 가야한다고 빨리 가자고~ 가자고~ 그렇게. 되게 고맙죠.
▲이 작가: 계속 다른 거 하자고 계속 제안하던데요. 원래 친하기도 했지만, 프로그램하면서 더 친해진 아이들도 있죠.
▲황 PD: 전 엔이 좀 안쓰러웠던 게 그러더라고요. ‘차에서 눈뜨고 있는 게 너무 오랜만이야’, ‘누구랑 얘기하면서 차타고 가는 게, 도시락 아닌 밥을 제대로 먹는 게 처음이야’라고. 이런 게 진짜 아이돌의 삶이구나 싶었죠. 아주 잠깐의 시간이긴 하지만 이들에게 한줄기 힐링이 되겠구나 싶었어요. 아이돌들은 정말 죽음의 스케줄인 것 같아요. (꽃브로 천만뷰②에서 이어집니다.) / besodam@osen.co.kr
[사진] MbigTV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