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브로 천만뷰②에 이어) MBC 모바일 콘텐츠 채널 MbigTV ‘꽃미남 브로맨스’의 파급력이 무섭다. 국내외 팬들은 ‘우리 오빠’들이 찾은 한강공원의 편의점부터 서울 모처의 부대찌개집 등을 따라 방문하는 이른바 ‘성지순례’를 시작으로 그들이 먹었던 음식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따라 마시는 새로운 놀이 문화를 만들어 향유하고 있다. 게다가 그들이 먹었던 제품의 회사를 향해 CF를 직접 제안하기도 하는 적극적인 행동을 보이고 있었다. 이 현상을 부르는 별칭도 있다. 바로 ‘꽃브로 투어’다.
팬들만 주목하는 것이 아니다. 아무래도 ‘꽃미남 브로맨스’에서는 숨겨진 원석을 찾아내 진솔한 모습을 담다 보니 업계 관계자들의 눈이 쏠리는 것이 사실이다. 이에 국민예능 MBC ‘무한도전’의 김태호 PD를 비롯해 많은 방송 관계자들이 직접 문의해온단다. ‘저 친구 어때?’라고.
다음은 메인 연출을 맡은 황지영 PD(이하 황 PD), 메인 작가인 이경하 작가(이하 이 작가)와 나눈 일문일답.
-시청자 만족도가 매우 높은 프로그램이라고 들었어요.
▲이 작가: 웹 콘텐츠라는 게 아무래도 팬들과 직접 소통하는 분위기가 들죠. 실시간 반응도 올라오고요. 그런 장점 때문에 빅스 엔 같은 경우에는 팬들에게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팬서비스 차원에서 마음을 굳힌 친구도 있죠. 아무래도 다른 방송에서 보일 수 있는 진솔한 모습을 여기선 드러낼 수 있잖아요. 저희는 10대와 20대라는 타겟팅을 명확히 했어요. 제가 지금 방송만 십몇 년째 했지만 그렇게 좋은 댓글로만 달린 건 처음이에요. 악플이 하나도 없어서 충격적이었죠. 제작진 어디에 계시냐, 그 방향으로 절을 하겠다, 만수무강해라. 모든 복을 너에게 모두 주겠다는 등의 댓글이 있었어요.
▲황 PD: 내가 좋아하는 아이가 그런 표정을 짓는다니 프로그램을 만들어줘서 고맙다는 내용이었죠. ‘현웃’이라고 하죠? 현실 웃음.
▲이 작가: 말투나 표정이 다 달라진다는 거예요. 엘 같은 경우도 ‘이제 김명수 말투가 나왔네’라는 거죠. 자기들이 좋아하는 친구들이 편해 보이고 행복해 보이니까 팬분들이 좋아해주시는 것 같아요. 방송이 아니라 파급력이 없을 거라 걱정했는데, ‘꽃브로 투어’가 생긴 거 있죠. 이 친구들이 갔던 장소를 팬들끼리 가는 거였어요.
▲황 PD: 예를 들어 뷔랑 (김)민재가 갔던 한강공원 편의점에서 라면을 먹고. 지코가 먹었던 맥주를 마시고 성수동 빵집을 가고, 잭슨이 먹었던 부대찌개를 인증하고 그런 식으로 팬들끼리 놀이를 만들어서 향유하고 있더라고요.
▲이 작가: 그런 팬들의 반응을 보니까 방송하면서 한 번도 느껴본 적 없는 기분을 느꼈어요. 저희들끼리 파급력에 대한 의미 부여를 하고 있습니다.
-주로 그런 건 한류 드라마에서 파생되는 현상이었는데요.
▲이 작가: 저희 해외 팬덤 되게 커요. 유튜브 주회수 천삼백만 뷰 중에서 미국, 동남아 비율이 한국보다 높아요. 네이버 TV캐스트는 주로 한국인들이 보죠. 해외 팬들이 관심을 많이 갖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여기서 친구들이 뭐를 먹으면 자기도 사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생각 이상의 파급효과가 있어요.
▲황 PD: 어떤 팬은 아예 그런 정보만을 올리더라고요. 제품 사진을 찾아서 올리고 정보를 공유하고, 대단하죠. 사실 처음으로 선보이는 웹예능이라 갖춰져 있는 시스템이 있는 것이 아니라서 거의 개인방송국처럼 저희가 다 한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섭외나 제작부터 SNS 홍보까지 제작진들이 하고 있어요. 어떻게 보면 열악하다면 열악한 환경일 수 있는데도 천만 뷰를 달성했다는 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현재 일본에 수출됐고, 다른 여러 나라에서도 계약이 진행 중에 있어요.
-방송관계자들도 많이 주목하죠?
▲황 PD: ‘걔 어때?’라고 물어보는 분들이 많죠. ‘무한도전’ 김태호 선배도 (최)태준이에 대해 물어봤었고, 업계에서는 서로 모니터링을 하니까요. 서로가 예의주시하고 있죠. 주혁이나 (김)민석이 모두 잘되고 있는 게 뿌듯합니다.
▲이 작가: 그래서일까요. 신인 남자 연기자 분들의 프로필이 많이 들어오고 있어요. 참 좋아하는 프로그램이라고 하더라고요.(실제로 인터뷰가 이뤄지는 짧은 순간에도 몇 번의 매니저들이 회의실 문을 두드렸다.) / besodam@osen.co.kr
[사진] MbigTV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