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날 보러와요'에 이어 이번 '트릭'까지. 강예원은 사뭇 달라졌다. 기존의 밝고 통통 튀던 강예원의 이미지는 이 두 편의 영화에선 찾아볼 수 없다.
이를 의도한건 아니였다. 자신에게 정해진 이미지가 있다는 것도 알고 있고, 이것을 바꾸려고도 하지는 않았다. 그저 작품이 좋았고 캐릭터가 좋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어찌됐건 강예원은 '변신'했다. 변신했다는 기자의 말에 강예원은 "'날 보러와요' 같은 경우엔 내 기존의 이미지와는 다르게 내 안의 모습은 다들 모르는 것 아닌가. 그런데 주위에 계시던 분들이 워낙 어둡고 나약한 부분들이 나에게 짙다라는 걸 아셨고 솔직히 이런게 더 잘어울린다고 생각을 하시더라"며 "지금까지 소비해 온 역할과는 다른 모습이 분명 있는데 새로운 걸 끄집어내고 싶어 하셨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의도된건 아니었지만 욕심은 있었다. 그는 "그래도 변신의 욕심은 있다. 엇비슷한 이미지로 안주하는건 재미가 없으니까"라며 '기회가 주어진다면 기회 안에서 더 노력하고 싶고 더 욕심이 드는건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강예원에게 있는 이미지란 뭘까. 섹시, 그리고 4차원 등등. 그는 자신에게 씌여진 색안경에 대해 "사실 옛날에는 나를 섹시한 여자로 바라보는 시선들이 불편하긴 했다. 실제로 내가 그런 느낌을 갖고 도발적으로 사는 여자가 아닌데 자꾸 그렇게 보니까 짜증났다. 그게 색안경인 것이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자기들이 끼고 싶은 색안경으로 보는건 어쩔 수 없는데 내가 거기에 춤을 출 순 없지 않나. 나는 내 뜻대로 잘 사는데도 자기네들이 또 색안경을 쓴다. 그건 어쩔 수 없다. 어떻게 하려는건 아니고 이미지라는걸 바꾸려는게 아니지만 바껴진다면 감사한거다. 하나의 이미지로 정착된다는 건 좋지 않은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또 "그런데 또 요즘엔 섹시하다는게 싫진 않다. 여배우로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내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나는 내 길을 갈테니 보고 싶은대로 보시길이라는 것이다"라고 전했다. / trio88@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