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놓고 B급을 표방한 '음악의 신2'가 그야말로 화제 그 자체 속에서 막을 내렸다. 등장했던 가수까지도 실제 데뷔할 정도의 인기다.
엠넷 '음악의 신2'가 지난 7일, 종영했다. 방송인 탁재훈의 복귀작으로 시작부터 화제를 모았던 '음악의 신2'는 마지막까지 가상의 걸그룹 CIVA를 실제로 데뷔시키는 파급력을 선보이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번이 두번째 시즌이었던 '음악의 신2'는 이상민과 돌아온 탁재훈이 자신의 이니셜을 딴 LTE라는 기획사를 설립한 이후의 에피소드를 그린 모큐멘터리 예능프로그램으로 실제와 가상을 넘나드는 구성은 대중을 열광케 하며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무엇보다 대놓고 'B급'을 표방한 '음악의 신2'가 먹혀들었다는 평이다. '음악의 신2'는 모큐멘터리 형식을 통해 이상민과 탁재훈이 자신의 과거를 셀프 디스하거나 찌질한 모습을 한껏 내세우는 대사, 모습들은 전형적인 B급 예능의 표본.
데뷔까지 하게 된 '음악의 신2' LTE 엔터테인먼트의 걸그룹 CIVA라는 이름만봐도 '음악의 신2'가 지향하는 B급 정서를 제대로 알 수 있다.
사실 탁재훈의 복귀라는 엄청난 화제성에도 '음악의 신2' 시작 시청률은 그리 좋지 못했다. 지난 시즌 만큼의 웃음이 없다는 따끔한 지적도 있었다.
하지만 이상민은 물론, 탁재훈이 점차 모큐멘터리라는 포맷에 적응해나가고 B급 유머를 장착하면서 '음악의 신2'는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 형보다 나은 아우없을 것이라는 많은 이들의 예상을 제대로 빗겨간, B급 동생의 위대한 반란이었다.
CIVA가 연일 화제를 모으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상황 속에서 이제는 '음악의 신' 시즌 3 제작 요청까지 이어지고 있다. A급만이 성공할 수 있다 믿었던 예능계에서 B급의 반란이 시작된 것이다. / trio88@osen.co.kr
[사진] 엠넷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