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의 여왕' 전도연의 연기 인생 2막이 오픈됐다. 실력파 여배우에서 칸 입성으로 전성기를 누렸던 그가 다시 안방극장 여신으로 돌아와 두번째 '리즈'를 맞이할 준비를 마친 것.
전도연이 지난 8일 첫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굿 와이프' 1회에서 김혜경 역을 연기하며 다시 한 번 '칸의 여왕' 클래스를 입증했다. 15년 간 전업 주부로 살다가 변호사로 나서며 삶의 전환을 노리는 혜경 캐릭터는 어딘가 실제 전도연의 행보와 닮아있기도 했다.
첫 방송부터 전도연의 '하드캐리'가 시작됐다. 혜경 역으로 분한 전도연은 남편의 불륜 스캔들로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진 비련한 여인이었다가 아이들을 위해 생업에 나선 신입이었다가, 또 다시 연수원 졸업과 동시에 사법고시에 합격한 천재다운 변호사로 돌아가는 등 복잡한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특히 변호사로서 법정에 선 경험이 없는 자신을 무시하는 태준의 전 동료 도섭(전석호 분)를 뛰어난 변론으로 무찌른 뒤 "그런데 연수원 몇 기세요? 39기면 늦게 시작했구나. 열심히 하자. 그래야 뭐라도 되지"라고 한 방을 날리거나 태준을 약점삼아 변호를 포기하게 하려는 차장 검사 상일(김태우 분)에게 "정말 여자를 화나게 해보신 적이 없나보네요"라고 우아하게 비꼬는 모습은 카타르시스마저 느껴질 정도였다.
또한 이번 작품은 전도연이 연기 인생 25년만에 처음으로 변호사 캐릭터에 도전한 것으로도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러한 기대에 화답하듯 전도연은 첫 회부터 긴장감 넘치고 짜릿한 법정신을 완성하며 앞으로 '굿 와이프'를 봐야할 이유를 만들었다.
앞서 언급했듯이 '굿 와이프'는 전도연이 지난 2005년 '프라하의 연인' 이후 무려 11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는 작품이자 국내에서는 첫 미국드라마 리메이크라는 점으로 일찍부터 기대를 모았었다.
그리고 베일을 벗은 첫 방송은 전도연의 설득력있는 연기와 유지태 윤계상을 비롯한 배우들의 열연, 원작에 충실한 연출이 더해지며 앞으로의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 '굿 와이프'와 함께 시작된 전도연의 2막은 무사히 마무리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굿 와이프'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