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 했던 언니쓰가 꿈을 이뤘다. 진담 반 농담 반으로 시작된 출연진들의 걸그룹 데뷔. 그냥 웃고 말 해프닝으로 생각했지만, 박진영이 참여하고, 음원도 내고, 뮤비도 찍더니, ‘뮤직뱅크’ 출연까지 했다. ‘꿈은 이뤄진다’는 신화를 다시 한번 입증해 보였다. 물론 그 뒤에는 출연진들의 피나는 노력이 있었다. 그랬기에 시청자들은 그들의 꿈을 응원했고, 성공에 감동의 박수를 보냈다.
8일 방송된 KBS '언니들의 슬램덩크‘에는 뮤직 비디오를 촬영하는 언니쓰의 모습이 담겼다. 시간을 쪼개가며 노래와 안무 연습에 매진한 언니쓰는 우여곡절 끝에 녹음을 마쳤다. 이어 초저예산으로 뮤직비디로 촬영에 돌입했다.
이날 언니쓰는 돈이 없는 만큼 ‘지인 찬스’로 모든 캐스팅을 끝냈다. 유희열, 박진영, 박휘순, 잭슨 등 지인들이 출연료도 없는 촬영장에 와 최선을 다해줬고, 깨알 애드리브로 촬영장을 즐겁게 만들었다. 특히 민효린의 현남친을 맡은 김준호는 12시간 가까이 대기하며 끈기를 보여줘 언니쓰에게 고마움을 안겼다.
언니쓰 멤버들은 자신들의 꿈을 이룬다는 생각에 오는 게스트마다 고마움과 미안함을 감추지 못했고, 그들을 배려하며 촬영을 진행시켰다. 늦게까지 고군분투하는 언니쓰의 노력이 그대로 시청자들에게 전해졌다.
이후 홍진경과 김숙은 직접 ‘뮤직뱅크’ 제작진을 찾아 출연 부탁을 했다. CD를 돌리고, CP 앞에서 직접 안무와 노래를 해보이는 등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이미 공개된 뮤비와 음원은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그 성공이 한 순간에, 또는 운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 아님을 입증했던 이날 방송. 그들을 지켜보는 많은 동생들에게, 용기를 주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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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언니들의 슬램덩크’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