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연의 전도연에 의한 전도연을 위한 드라마였다.
tvN 새 금토드라마 ‘굿와이프’가 11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 전도연의 연기 내공을 느끼게 하는 첫 방송을 마쳤다. 지난 8일 첫 방송된 ‘굿와이프’는 전도연의 연기를 보는 재미가 있는 드라마였다. 동명의 미국 드라마를 원작으로 하는 이 드라마는 남편이자 검사였던 이태준(유지태 분)의 불륜으로 전업 주부에서 다시 변호사의 일을 하게 된 김혜경(전도연 분)의 이야기를 다룬다.
첫 방송은 혜경이 성상납 의혹에 휩싸인 태준에게 실망하고 다시 변호사로 일을 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뤘다. 의뢰인에게 공감하고 태준이 알려준 정보를 바탕으로 새로운 증거를 찾아내 살인 혐의를 받고 있던 의뢰인을 무죄로 이끄는 통쾌한 반란이 펼쳐졌다.
드라마는 전도연이 연기하는 혜경에게 이야기 중심이 쏠려 있었다. 혜경이 통쾌한 공소 취소를 이끌어내는 과정이 참 매력적으로 그려졌다. 혜경의 이야기만 있는 게 아니었다. 혜경의 두 남자 태준과 서중원(윤계상 분)의 이야기도 흡인력이 있었다. 혜경을 이용해 함정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냉혈한 태준과 혜경의 친구로서 든든한 도움을 주는 중원이 앞으로 어떤 사건을 만들어갈지 관심이 간 것. 또한 혜경을 돕는 사무관 김단(나나 분)의 든든한 지원과 잠시 스쳐지나간 사생활의 비밀이 궁금증을 자아냈다.
혜경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드라마이기에, 그리고 스크린을 압도하는 연기를 보여주는 전도연이 주인공이기에 전도연의 연기를 보는 즐거움이 넘쳤다. 2005년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 이후 11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왔지만, 어색한 기운이 전혀 없었다. 역시 전도연은 전도연이었다.
보통 영화와 드라마의 분위기 간극으로 인해 영화 배우들이 드라마에 출연했을 때 어색한 느낌을 안기기도 하는데 전도연에게는 해당되지 않았다. 장르 드라마이고 카리스마 넘치는 혜경의 성격이 전도연과 잘 맞아떨어졌다. 연기로 언제나 대중에게 믿음을 안기는 배우인 전도연. ‘굿와이프’ 첫 방송 60분은 전도연 덕에 소름 끼치는 순간이 여럿 펼쳐졌다. / jmpyo@osen.co.kr
[사진] '굿와이프' 방송화면 캡처, tvN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