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보다는 과정이라고 했던가. ‘언니들의 슬램덩크’ 멤버들이 ‘과정’의 중요성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결과보다는 그 과정에 집중하고 그것을 그대로 시청자들과 함께 공유하는 방식으로 기대와 관심을 높이고 뜨거운 응원까지 받고 있는 것. 꿈을 향해 가는 일련의 과정들을 지켜봤기에 나오는 결과물에 대한 호감도가 높은 셈이다.
우연히, 혹은 운이 좋아서 거둘 수 있었던 성과들이 아니라 더욱 값지다. 성공적인 결과보다 꿈을 향해가는 그간의 짠내 나는 ‘과정’들은 한 편의 드라마 같았다.
KBS 2TV 예능프로그램 ‘언니들의 슬램덩크’는 최근 민효린의 꿈인 ‘걸그룹 데뷔’를 목표로 달려가는 멤버들의 모습을 담으며 호평을 받았다. 이들이 함께 뭉치고 서로를 다독여가며 꿈을 향해 가는 모습에 대중은 뜨거운 반응을 일으킨 바. 함께 성장해가며 그 안에서 정을 쌓고 결국에는 꿈을 이루는 장면들은 뭉클한 감동과 빵 터지는 웃음을 동시에 잡아냈다.
과정이 아름다웠기에, 결과도 훌륭하다. 이들의 땀과 노력이 결실을 맺는 드라마는 보는 이들을 대리만족시키며 강렬한 카타르시스를 제공했다.
이들이 결성한 걸그룹 ‘언니쓰’의 성공적인 데뷔는 결정적이었다. ‘셧 업(Shut up)’으로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 실시간 차트 1위를 휩쓸었고, ‘뮤직뱅크’에서 선보인 무대 영상 클립은 조회수 300만 건을 돌파했다. 각종 프로그램에서 섭외 요청이 들어오기도 하고, 지난 8일 방송에서 공개된 뮤직비디오 역시 화제에 올랐다.
좋은 분위기 속에서 프로그램도 상승기류를 제대로 탔다. 시청률은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는 중. 지난 1일 방송된 ‘언니들의 슬램덩크’는 전국 기준 7.6%(닐슨 코리아 제공)를 기록했고, 지난 8일 방송에서 역시 7.5%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동시간대 시청률 1위 자리 굳히기를 시작한 것.
모두 꿈을 이뤄가는 일련의 과정들이 진정성 있게 그려졌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좀처럼 관심을 주지 않던 시청자들도 멤버들이 진심을 다해 데뷔를 준비하는 모습에 점차 이목을 집중하면서 이를 함께 응원하며 지켜보게 된 것. 그어 웃음을 위해 연출된 상황이었다면 이 같은 대중의 뜨거운 응원을 받기는 어려웠을 테다.
제작진의 대담함도 크게 한 몫 했다. 별다른 연출 없이 여섯 멤버들이 팀을 이루고 기획하고 연습하는 과정들을 관찰 형식으로 담아내면서 진정성을 극대화 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줬다. 억지 설정과 자극적인 방식으로 웃음을 자아내는 경우가 없다. 과정 속에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것들이기에 더욱 값지다.
대중은 물론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받고 있는 만큼, ‘슬램덩크’에 좋은 분위기가 이어질 전망이다./joonamana@osen.co.kr [사진] K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