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프터스쿨 멤버 나나가 제작진과 함께 연기하는 배우에게 칭찬을 받는 이유가 있었다. 사실상 연기 데뷔작인 ‘굿와이프’에서 가수로 데뷔한 사실을 잊게 만들 만큼 빼어난 연기력을 보여줬다. 전도연이 칭찬한 이유가 있었다.
지난 8일 첫 방송된 tvN 새 금토드라마 ‘굿와이프’는 변호사 김혜경(전도연 분)을 돕는 든든한 사무관 김단이 등장했다. 애프터스쿨을 모르는 중장년의 시청자들이 보기에 예쁘고 연기 잘하는 신인 배우로 알만큼 나나는 자연스럽게 극에 녹아들었다. 혜경의 일을 보조하기 위해 천연덕스럽게 거짓말을 하는 성실하며 능력까지 출중한 사무관. 혜경이 가정 주부에서 변호사로 다시 탈바꿈을 한 후 첫 단추를 잘 꿰는 데 있어서 단이의 역할이 컸다.
매력적인 얼굴이 다가 아니었다. 깊은 통찰력, 그리고 전투적인 일 처리 솜씨까지 단이는 혜경과의 좋은 조합을 보여줬다. 특히 잠시 스쳐지나간 단이의 사생활이 호기심을 자극했다. 단이가 단순히 혜경을 돕는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라는 추측이 들었기 때문.
전도연, 유지태, 윤계상, 김서형 등 이날 방송은 연기 잘하는 배우들이 마치 연기 경연을 벌이듯 안방극장을 끌어당겼다. 선배 배우들의 명품 열연 속 나나는 국내 첫 드라마라는 사실이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안정적인 연기력을 뽐냈다. 중국 드라마 촬영을 하기도 했던 그는 이번 드라마가 국내에서는 배우로서 첫 발걸음이다.
연기 잘하는 배우 전도연과 호흡을 맞추는 까닭에 더욱이 비교될 수밖에 없었는데도 나나는 강한 내공을 뿜어대는 전도연과 좋은 호흡을 보여줬다. 명확한 발음, 그리고 감정이 잘 느껴지는 표현력이 이번 드라마가 첫 국내 드라마라는 것이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빼어났다.
전도연은 제작발표회에서 나나에 대해 “현장에서 떨리고 긴장되고 할 텐데 내게 에너지를 많이 주는 친구다”라면서 “너무 잘하고 있어서 사실은 선배이기는 하지만 어떠한 조언보다는 같이 서로 위로를 하면서 잘하고 있다”라고 칭찬했다. 전도연이 칭찬하는데 이유가 있었다. 첫 작품이라 잘 소화할 수 있을까 우려했던 일부의 편견을 날려버리고 안방극장에 제대로 안착한 나나의 활약이 앞으로도 기대가 된다. / jmpyo@osen.co.kr
[사진] '굿와이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