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예능프로그램 ‘삼시세끼-고창편’(이하 삼시세끼)의 군계일학이다. 유해진 없었으면 어쩔 뻔했나 싶다. 쉴 새 없이 쏟아내는 아재 개그와 센스 넘치는 농담으로 네 명의 ‘케미’를 만들어내고 꿀잼도 끌어낸다.
유해진이 애초 ‘삼시세끼’ 합류가 불투명했을 당시에도 과연 유해진의 빈자리를 어떻게 메울지에 대한 우려가 쏟아졌다. 그만큼 유해진의 합류에 모두가 열광적인 반응을 보였다. 역시나 유해진은 그런 기대를 충족시켜주고 남을 만큼의 활약을 펼쳤다.
유해진의 개그는 상대를 가리지 않는다. 나PD는 물론 처음 보는 남주혁에게도 거침없이 말장난과 유머를 쏟아낸다. 전형적인 언어유희고 말장난이지만 순간순간 넘치는 센스가 돋보인다. 전 국민에게 사랑을 받는 배우로서 수많은 영화에서 보여줬던 천재적인 애드리브가 괜히 나온 것이 아니었다.
유해진의 유머는 쉬지 않았다. 모기약을 뿌리는 남주혁에게 “얼마나 안좋은 줄 아냐”며 “모기들한테. 모기들이 제일 싫어한다”부터 네 명이서 담소를 나누면서 안면을 텄다는 손호준의 말을 뒷면은 텄느냐고 되받아치는 언어유희까지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개그를 통해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삼시세끼’ 시리즈에 처음 합류한 남주혁을 두고 한 농담이 인상적이었다. 남주혁의 어려움을 표현하면서 차승원을 ‘한참선배’, 손호준을 ‘참선배’ 그리고 본인을 ‘선배’라고 칭하면서 농담으로 남주혁의 조바심과 부담감을 줄여주려고 애썼다. 그러면서 그는 남주혁에게 “너한테는 다 새로운 사람들이네”라며 “네가 제일 힘들겠다. 앞으로 차차 쌓아가면 된다”고 위로를 건네며 훈훈한 면모를 드러내기도 했다.
아재개그 뿐만아니라 상황극도 독보적이다. 원래부터 정말 부부 못지않은 ‘케미’를 보여줬던 차승원과 쇼핑을 두고 티격태격하는 모습부터 장화를 신고 화보 촬영하는 순간까지 호흡은 물론 뛰어난 센스를 느낄 수 있는 순간이었다.
유해진의 합류로 완전체가 된 세끼 하우스는 이제 시작이다.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차승원-유해진의 콤비 이외에도 진지하고 순수한 매력이 빛나는 손호준과 본격적으로 적응에 나선 남주혁이 농사를 지으면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앞으로가 더욱 궁금해진다./pps2014@osen.co.kr
[사진] '삼시세끼'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