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칸의 여왕' 수식어가 걸맞는 연기였다. 왜 사람들이 전도연 전도연 하는지를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는 작품이었다.
전도연은 지난 8일 첫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굿 와이프'를 통해 11년 만에 브라운관으로 복귀했다. 그간 주로 영화만 찍어왔던 그이기에 대중들의 관심 역시 남다른 상태였는데, 그 관심을 '역시'라는 평가로 바꿔놓은 것 역시 전도연의 저력이었다.
사실 '굿 와이프'는 동명의 미국 드라마를 원작으로 하는 리메이크 드라마. 전도연은 정치인 남편의 불륜 스캔들로 인해 15년 만에 변호사로 일하게 되는 인물, 김혜경 역을 맡았다. 원작에서도 똑 부러지는 성격으로 사랑 받은 캐릭터 중 하나인데 이를 전도연이 연기하며 매력이 배가됐다는 평도 적지 않다.
더욱이 '칸의 여왕'이라는 수식어로 불리며 연기력으로는 정평이 나있는 전도연인 인데 '굿 와이프'에서는 그의 연기가 더욱 빛을 발하는 모양새다. 현실에서는 연기 경력만 25년차인 베테랑 배우이지만, 극중에서는 법정에 서 본 적도 없는 신입 변호사인데 목소리의 미세한 떨림과 경직된 표정으로 이를 완벽히 구현해내며 그 간극을 지운 것.
그런가하면 검사 도섭(전석호 분)이 남편 태준(유지태 분)을 들먹거리며 자신을 비웃자 법정에서의 승리로 완벽하게 복수하고, 변론을 포기하라고 협박하는 차장 검사 상일(김태우 분)에게는 "정말로 여자를 화나게 해보신 적 없으신 가 보다"라고 비꼬는 모습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카타르시스까지 느끼게 했다.
원작에 충실한 스토리뿐만 아니라 세련된 연출로도 호평을 받고 있는 '굿 와이프'와 전도연의 콜라보는 기대 이상이었다. 특히 전도연은 단 1회만에 자신의 클래스를 보여주는데 성공하며 앞으로의 전개에 대한 궁금증도 키웠다. 전도연만으로도 '굿 와이프'를 봐야하는 이유가 생겼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굿 와이프'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