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벌써 현혹됐다. 무려 예고만 3주다. ‘무한도전’의 납량 특집인 ‘귀곡성’이 예고만 3주를 내보내며 기대감을 높였다. 2주 만에 ‘귀곡성’이 공포 장치 만들기 대결이라는 것은 공개됐지만, 멤버들이 대결을 벌이는 본격적인 그림은 또 다시 일주일 뒤로 미뤄졌다.
지난 9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은 2주 전부터 예고를 통해 기대감을 높인 영화 ‘곡성’ 패러디인 ‘귀곡성’의 실체가 공개됐다. 멤버들은 퀴즈 대결을 통해 공포 장치 획득에 나섰고, 이후 MBC 사극 세트장에서 누가 더 무서운 공포 장치를 만드는지 대결을 벌였다.
서로의 집에 방문해 놀라지 않게 조심해야 하고, 상대방을 놀라게 만들기 위해 각고의 노력이 필요했다. 퀴즈 대결 MBC 미술팀의 장치를 휩쓸어간 하하의 집이 가장 무서울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는 가운데, ‘무한도전’은 공포 장치 대결을 일주일 뒤로 미뤘다.
본격적인 공포 대결은 오는 16일에 방송될 전망. 결국 ‘무한도전’은 ‘귀곡성’ 예고를 3주나 하게 됐다. ‘무한도전’은 하나의 특집을 여러차례 쪼개서 내는 일이 많다. 최근 ‘릴레이툰’ 특집이 6주에 걸쳐 나가고, 이에 따라 다른 특집 역시 2주에 걸쳐서 방송되는 일이 있다. ‘귀곡성’의 경우 인기 영화 ‘곡성’을 패러디한다는 사실만으로도 관심을 받은 특집. 여기에 구성상의 이유로 3주 전부터 예고가 나가면서 시청자들의 기대치가 높아진 상태다.
특히 겁이 많기로 유명한 멤버들이 자신의 집을 꾸미는 과정에서 스스로 놀라고, 서로의 집을 방문해 기겁하는 모습이 3차 예고에 담기며 흥미를 자극하고 있다. ‘무한도전’은 그동안 영화를 패러디하는 공포 특집으로 식상한 공포 특집에서 반전을 꾀했다. 이번에 ‘곡성’을 패러디해서 색다른 장치를 추가하고, 누가 더 많이 놀라게 만드느냐를 두고 경쟁을 붙이며 예능프로그램이 여름마다 펼쳐놓는 공포 특집을 변주하는데 성공했다. / jmpyo@osen.co.kr
[사진] ‘무한도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