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4일 종영하는 MBC 수목드라마 ‘운빨로맨스’는 로맨틱 코미디의 여왕 황정음의 진가가 다시 한 번 확인된 드라마였다. ‘믿고 보는 황정음’이라는 뜻에서 ‘믿보황’이라는 수식어가 있는 황정음은 뭉클하면서도 설레는 로맨틱 코미디 연기로 또 다시 안방극장을 울리고 웃겼다.
‘운빨로맨스’가 종영까지 단 2회가 남았다. 극도로 운이 없는 여자 심보늬(황정음 분)가 동생을 살리기 위해 미신을 믿으면서 게임 회사 CEO 제수호(류준열 분)와 얽히는 이야기. 이 드라마는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 충실, 재밌으면서도 짠한 순간이 펼쳐졌다. 편안한 이야기를 기반으로 하는 ‘운빨로맨스’의 큰 중심축은 어느덧 짠한 감정 연기로는 경지에 오른 황정음의 몫이었다.
보늬가 울 때마다 시청자들은 가슴이 미어졌고, 보늬의 행복을 바라게 되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로맨틱 코미디는 시청자들과의 공감을 유발해야 하는데 황정음은 탁월한 연기로 ‘운빨로맨스’ 이야기의 몰입도를 높였다.
황정음은 시청자들을 울리는 뭉클한 눈물 연기, 그리고 응원과 지지를 하고 싶은 매력적인 여자를 연기하는 재주가 남다르다. 2009년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을 시작으로 황정음의 짠한 연기는 언제나 눈물샘을 자극했다. 웃긴 장치를 망가지면서도 참 예쁘게 소화하는 배우, 그래서 황정음의 로맨틱 코미디는 깊은 신뢰를 받고 있다. 그렇다고 웃기고 설레는 연기만 잘하는 게 아니라 정통 멜로와 복수를 소재로 하는 진중한 이야기에도 강하다. 2013년 ‘비밀’에서 보여준 황정음의 풍부한 감정 연기는 시청자들이 그를 단단히 믿게 하는 순간이 됐다.
지난 해 ‘킬미힐미’를 시작으로 ‘그녀는 예뻤다’, ‘운빨로맨스’까지 자신이 잘하는 연기를 하며 배우 황정음의 색깔을 구축한 황정음. ‘운빨로맨스’가 안방극장을 떠난 후 다시 마주하게 될 황정음의 작품이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 jmpy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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