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윤진이가 ‘가화만사성’에서 못된 불륜녀로 극적인 갈등을 유발하다 떠났다. 참 욕먹는 캐릭터인데, 배우가 연기를 잘하다보니 드라마에 좀 더 몰입을 하게 된다.
윤진이는 MBC 주말드라마 ‘가화만사성’에서 자신의 행복을 위해 거짓말을 하고 친한 언니인 한미순(김지호 분)의 남편 봉만호(장인섭 분)를 빼앗은 불륜녀 주세리를 연기한다. 세리는 만호의 아들을 낳았다고 거짓말을 해서 봉 씨 집안에 눌러앉았다. 그리고 만호의 조강지처인 미순은 쫓겨나시피해서 집을 나왔다.
세리는 아들 우리가 만호의 친자식이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뻔뻔하게 버티다 도망갔다. 우리를 봉 씨 집안에 남긴 채 세리는 떠났다. 심지어 미순에게 부러워서 그랬다며, 자신의 인생은 바닥인데 미순은 행복해보여서 만호를 빼앗았다고 막말을 퍼부었다. 도덕성과는 거리가 먼 세리인데 어딘지 짠해보이는 대목이었다. 거짓말로 한 가정을 파탄나게 했고, 거짓말이 들통날까봐 불안에 떨면서 또 다른 거짓말을 하는 여자이지만 불쌍한 구석이 많은 것.
지난 9일 방송된 39회는 세리의 남모를 상처가 드러났다. 이날 눈물을 쏟아내며 자신의 잘못을 몰아세우는 미순에게 오히려 화를 내는 세리. 그의 적반하장과 울분이 가득한 눈물은 벼랑 끝에 내몰렸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세리를 연기하는 윤진이는 ‘가화만사성’ 첫 방송부터 시청자들에게 미운 악역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워낙 연기를 잘하는 까닭에 못된 인물을 잘 표현하는 배우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있는 중이다. 선하고 발랄한 인물도, 세리처럼 불쌍한 구석이 있는 악역도 언제나 자연스럽게 소화하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캐릭터는 참 밉지만 배우가 연기를 잘해내서 극의 흥미가 높아지는 것이 사실. 많지 않은 나이에도 연기 꽤나 하는 윤진이가 ‘가화만사성’ 시청자들의 뒷목을 잡게 만드는 동시에, 또 다시 연기를 잘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 jmpyo@osen.co.kr
[사진] ‘가화만사성’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