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은 늘 아름답다. 개그맨 이봉원이 이번에는 가수에 도전했다.
10일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는 이봉원이 아침부터 밤까지 바쁜 일상을 공개했다. 살인적인 스케줄에도 웃음이 가득한 이봉원이다.
이날 이봉원은 오전 시간을 이용해 요리학원에 다녔다. 벌써 5개월째다. 늘 도전하는 정신은 자신의 모토라고. 요리학원에서도 훌륭한 솜씨로 요리 선생님의 사랑을 독차지한 그다. 한식조리기능사 필기시험에는 이미 합격했고, 실시시험만 앞두고 있는 상황.
집에서는 아내 박미선을 위해 멸치볶음을 만들었다. 멸치를 먼저 볶아야 비린내가 안 난다며 전문가의 포스를 풍기며 멸치를 볶았다. 그의 요리를 맛본 박미선은 연신 짜다고 말하면서도 젓가락을 멈추지 않았다.
바로 이동한 곳은 MBC 주말드라마 ‘옥중화’의 야외 촬영 현장. 정극도전은 이번이 처음이라 손에서 대본을 놓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봉원은 “굴러온 돌이기 때문에 거기서 잘해야하려면 실수를 안 해야 한다. NG도 웬만하면 안 내려고 한다”며 남다른 마음가짐을 전했다.
차 안에서 끼니를 해결했다. 불규칙한 식사 시간 때문에 이렇게라도 먹지 않으면 굶기 십상이라고. 라면을 끓여먹는 것에 대해서도 촬영하면서 캠핑하는 마음으로 한다며 긍정적인 면모를 보였다.
이렇게 일하는 지금이 그저 좋은 이유는 눈물 젖은 밥을 먹어봤기 때문이다. 그는 “개그맨이 될 때도 무허가였고 단칸방이 아니라 무허가의 두 칸 방이었다. 무허가에서 3년 내가 돈 벌어서 시에서 땅을 샀다. 그 땅에다가 집을 지었다. 수건 돌렸다. 무허가에서 너무 오래 살았으니까 ‘경축! 이봉원 주택 완공’해서 수건 해서 동네 다 돌리고 개그맨들한테도 돌렸다”며 과거 가난했던 시절을 떠올렸다.
개그맨이 되고 곧 톱스타가 되고 박미선의 사랑을 받으며 탄탄대로를 걷는 듯했다. 거듭된 사업 실패, 방송 재기를 위해 도전했던 다이빙 프로그램은 5주 만에 부상과 함께 사라졌다. 이후 닥치는 대로 방송을 했고, 한달에 이자만 500만 원을 내며 지난해에 비로소 10년 갚아온 빚을 모두 갚게 됐다.
이제 이봉원은 또 도전에 나섰다.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복면가왕’으로 노래의 맛을 알고, 이제는 앨범을 내고자 했다. 중년의 열정을 응원하는 가사였다. 그가 직접 썼다는 가사처럼 성공의 반대는 실패가 아닌 포기, 실패했다고 포기하지 않는 것이 그가 요즘 대세에 오른 이유였다. 결국 반가운 한식조리기능사 실기합격 소식이 들렸다. 이제는 히말라야 등정이 또 다른 도전 과제다. / besodam@osen.co.kr
[사진] '끝까지 간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