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다섯'의 성훈과 신혜선이 '답답하다'는 말이 저절로 나오는 상황을 이어가고 있다. 이렇게 '단호박'이어도 되나 싶을 정도로 신혜선은 성훈이 아무리 매달리고 독설을 해도 꿈쩍하지 않았다. 현실이 아닌 과거에 얽매여 있는 신혜선은 이대로 성훈과 이별을 하는걸까.
성훈과 신혜선은 현재 KBS 2TV 주말드라마 '아이가 다섯'에서 김상민과 이연태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두 사람은 알콩달콩한 멜로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었다. 결혼하기 전 연애 10번 하는 것이 꿈일 정도로 순수하기만 한 연태와 연태밖에 모르는 상민의 꿀 떨어지는 로맨스는 '아이가 다섯'을 애청하게 하는 이유 중 하나였다.
연태는 상민을 위해 글로나마 연애를 배우며 조금 더 적극적으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해야겠다고 다짐을 하기도 했다. 또한 오빠 상태(안재욱 분)의 집들이에도 불참하며 상민의 부모님을 만나러 갈 약속까지 잡았다. 하지만 문제는 상민의 가족 관계. 자신이 짝사랑했던 친구 태민(안우연 분)이 상민의 친동생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것.
상민은 연태가 이 사실을 알면 자신을 떠날까봐 계속해서 이를 숨기고 있었다. 아니나다를까 연태는 이 때문에 상민과 헤어질 결심까지 했다. 상민과 연태의 알콩달콩한 사랑 이야기에 푹 빠져 있던 시청자들에겐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특히나 지난 9일 방송에서 상민은 연태 때문에 괴로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고 결국 쓰러져 병원 신세를 지게 됐는데, 연태는 이를 태민에게 전해듣고도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았다. 자신이 좋아하는 상대가 쓰러졌다는 얘기를 들으면 놀라서 걱정하는 것이 일반적인 반응인데 연태는 그렇지 않아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들었다.
게다가 상민은 물론이고 태민까지 나서서 과거보다는 현재의 사랑에 충실하길 바란다는 진심어린 말을 건네도 연태는 요지부동이었다. 물론 워낙 소극적이고 겁도 많은 연태인지라 이런 행동들이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 건 아니다. 상민의 말처럼 복잡하고 힘들 것 같은 상황 자체를 만들고 싶지 않은 연태의 마음은 공감되는 부분도 있다. 하지만 진심으로 상민을 사랑한다면, 또 그 사랑이 소중하다고 생각된다면 애정표현을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던 그 때처럼 조금은 용기를 내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생긴다. /parkjy@osen.co.kr
[사진] '아이가 다섯'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