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다섯’의 안재욱과 소유진이 어렵게 재혼했는데 재혼 후에도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양가 식구들을 설득했는데 이제는 아이들이 문제다. 거기다 아이들의 외조부모 문제까지, 무엇 하나 쉽게 넘어가는 일이 없다.
KBS 2TV 주말드라마 ‘아이가 다섯’의 상태(안재욱 분)와 미정(소유진 분)은 재혼하고 다섯 아이들과 함께 살고 있는 상황. 하지만 오랜 시간 상태를 아들로 생각하고 아이들을 끔찍이 생각하는 민호(최정우 분), 옥순(송옥숙 분)이 상태와 미정이 사는 건물을 사서 이사까지 했다.
일부 시청자들은 민호와 옥순이 이사한 걸 보고 ‘뭘 저렇게까지 하나’라고 생각할 수 있겠다. 하지만 민호와 옥순은 상태와 결혼한 딸이 죽은 후 상태를 ‘아들’이라고 부르면서 지냈다. 그 정도로 민호, 옥순과 상태의 관계는 특별하다. 민호와 옥순이 상태를 아들처럼 아끼는 걸 이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무조건 민호와 옥순의 행동이 잘못됐다고만 할 수는 없는 것.
때문에 민호와 옥순이 이사까지 하면서 상태의 아이들을 ‘금이야 옥이야’ 하는 것도, 아이들이 보고 싶어 상태와 미정의 집까지 찾아간 것도 이들의 사연과 시간을 생각하면 이해할 수 있다.
또한 상태가 민호와 옥순 앞에서 이전과 달리 매정한 태도를 취하는 걸 보고 ‘어떻게 사람이 저렇게 변하나’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상태는 미정과 새로운 가정을 꾸렸고 미정의 입장을 이해하기 때문에 할 수밖에 없는 행동이다.
미정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남편이 전 부인의 부모와 지내는 건 아무래도 불편할 수밖에 없는 일. 지난 9일 방송에서도 미정의 부하 직원이 미정에게 “시어머니 두 명을 모시는 거네요”라는 반응을 보인 것처럼, 상태가 민호, 옥순과 이전과 같은 관계를 유지해 간다면 미정이 힘들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이에 상태가 민호, 옥순과의 관계에서 선을 긋는 건 당연했다. 민호와 옥순이 상태에게 섭섭함을 느끼고 있지만 상태에게는 어쩔 수 없이 냉정해질 수밖에 없다.
상태와 옥순 중 누가 잘못하고 있다고 할 수 없는 지금의 상황. 시청자들도 딱히 누구를 응원할 수 없어 답답하다는 반응이다. /kangsj@osen.co.kr
[사진] KBS 2TV ‘아이가 다섯’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