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음악대장이 9연승이라는 기염을 토하는 동안 많은 피해자(?)들이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복면가왕’(이하 ‘복면가왕’)을 다녀갔다. 이에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서는 음악대장, 즉 국카스텐의 보컬 하현우와 피해자들이라는 특집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번에는 그들을 포함해 지금까지 가왕의 문턱에서 아쉽게 고배를 마신 이들 중 다시 보고픈 가왕급 보컬을 다섯 명 꼽아봤다.
#.테이(23대 가왕전)
가수 테이는 지난 2월 14일 방송된 ‘복면가왕’ 23대 가왕전까지 진출했다. ‘작년에 왔던 각설이’라는 이름으로 출연했던 그는 실제로 지난해에도 ‘죠스가 나타났다’라는 이름으로 출연했던 바 있다. 그는 마지막 무대에서 임세준의 ‘오늘의 가지마’를 선곡해 특유의 부드러운 목소리로 감성이 풍부한 노래를 선보였다. 이에 음악대장은 전인권의 ‘걱정 말아요 그대’를 선곡해 23대 가왕에 올랐다.
#.하니(24대 가왕전)
걸그룹 EXID의 하니는 지난 2월 28일 방송된 ‘복면가왕’에 ‘성냥팔이 소녀’라는 이름으로 출연했다. 중저음의 매력적인 목소리로 3라운드에서 리쌍의 ‘사랑은’을 부르며 무려 그룹 스틸하트의 밀젠코 마티예비치를 꺾고 가왕전에 진출했다. 정체를 밝힌 후 하니는 원래 재지한 노래를 좋아했지만, 팀으로 데뷔하게 되면서 창법을 바꿨다고. 생소한 창법에 음 이탈 실수도 많이 내면서 무대 공포증이 생겼다던 사연을 고백해 안타깝게 했다. ‘복면가왕’을 통해 자신감을 찾은 하니가 더 많은 무대에서 새로운 노래를 선보일 수 있길 바라는 바이다. 이에 음악대장은 빅뱅의 ‘판타스틱 베이비’로 강렬하게 방어했다.
#.효린(25대 가왕전)
하니에 이어 걸그룹 씨스타의 효린이 나섰다. 지난 3월 13일 방송된 ‘복면가왕’에서 ‘봄처녀 제 오시네’라는 이름으로 출연해 3라운드에서 정인의 ‘장마’를 불렀다. 특유의 감성이 풍부한 노래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을 또 한 번 효린에 빠져들게 했다. 하필 당시 음악대장은 더 크로스의 ‘돈 크라이’를 선곡, 처음으로 ‘복면가왕’에서 여심을 사로잡는 노래를 선보였고 제대로 방어했다. 결과와 상관없이 효린은 “평소에 들었단 말과 편견을 깨고 바라봐 주셔서 노래하는 동안 행복했다”며 아름다운 미소를 보여 시청자들을 감동케 했다.
#.김보형(26대 가왕전)
이쯤 되면 걸그룹의 대반란이다. 3대 가왕전 연속 걸그룹 멤버가 최종까지 올랐기 때문. 지난 3월 27일된 ‘복면가왕’에서는 걸그룹 스피카의 메인 보컬 김보형이 ‘우주요원 넘버세븐’이라는 이름으로 출연해 음악대장과 겨뤘다. 비록 음악대장은 박인수의 ‘봄비’를 부르며 방어에 성공했지만, 김보형을 통해 아이돌에 대한 편견을 다시 한 번 깨는 계기가 됐다. 아이돌 덕후 박소현도 예상치 못한 공연이었고 패널들은 휘트니 휴스턴, 머라이어 캐리까지 들며 극찬했다.
#.김경호(30대 가왕전)
그런가하면 록의 레전드 김경호도 나섰다. 지난 5월 22일 방송된 ‘복면가왕’에 출연해 30대 가왕전을 통해 음악대장과 맞대결한 것. 당시 두 사람은 서로의 정체를 알아챈 듯 평소 말투로 대화를 나눠 김성주를 진땀 빼게 했다. 김경호는 ‘램프의 요정’이라는 이름으로 출연해 3라운드에서 마그마의 ‘해야’를 불렀고, 음악대장은 심수봉의 ‘백만 송이 장미’로 방어에 성공했다. 김경호는 정체를 공개한 이후 준비했던 3개의 노래를 모두 선보일 수 있어 감사했다는 겸손한 멘트로 마무리해 더욱 감동적인 대결이 됐다. / besodam@osen.co.kr
[사진] '복면가왕'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