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아와 나나가 아이돌 멤버이기에 받았던 선입견, 그리고 기우를 제대로 깨부수고 통쾌한 반전을 이뤄냈다. 방송 후 이 두 사람을 향한 호평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는 것. 연기 안 했으면 어쩔 뻔 했나 싶을 정도로 제 역할에 알맞은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두 사람이 앞으로 보여줄 활약이 기대되는 순간이다.
아이돌 그룹 멤버들이 연기에 도전하는 건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이제는 필수 코스로 여겨질 정도로 '연기돌'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물론 처음부터 배가 부를 수는 없지만 차근차근 실력을 쌓고 성장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보니 가수와 배우의 경계가 모호해지기도 한다.
현재 SBS 주말드라마 '미녀 공심이'의 민아와 tvN 금토드라마 '굿와이프'의 나나도 마찬가지다. 두 사람 모두 처음 이 드라마에 출연한다고 했을 때 안 좋은 시선으로 보는 이들이 상당햇다. 연기자도 많은데 왜 아이돌이냐는 선입견이 대부분. 하지만 민아와 나나는 첫 방송부터 이들의 걱정어린 시선을 단번에 바꾸며 호평을 얻어냈다.
민아는 '미녀 공심이'에서 취업 스트레스 때문에 생긴 원형탈모 때문에 가발을 쓰고 다니는 취준생 공심 역을 맡아 망가짐도 불사한 코믹 연기를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아무리 그래도 걸그룹 멤버인데 이렇게 망가져도 되나 싶을 정도로 망가지는 민아의 연기 열정은 공심이라는 캐릭터를 더욱 사랑스럽게 만드는 원동력이 됐다.
또한 남궁민, 온주완 등과 만들어가는 알콩달콩한 사랑 이야기는 물론이고 취업 문제로 고심하는 취준생들을 향한 공감 어린 눈물의 고백 역시 민아의 진정성 넘치는 연기 덕분에 더욱 빛이 나고 있다는 평이다. 이에 시청자들은 공심 앞에 꽃길이 펼쳐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며 거듭 응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나나는 '굿와이프'를 통해 처음으로 연기 도전에 나선 케이스. 나나가 맡은 김단은 김혜경(전도연 분)을 돕는 든든한 사무관이다. 겉보기에도 화려한 비주얼을 자랑하는 김단은 능청스럽게 거짓말을 하기도 하지만 성실하며 능력까지 출중하다. 혜경이 맡은 사건을 완벽하게 해결해나가는 데에는 김단의 역할이 너무나 큰데, 그렇기에 나나의 활약 역시 중요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기대 이상. 나나는 '칸의 여왕'이라 불리는 전도연과 좋은 연기 호흡을 보여주며 호평을 이끌어 냈다. 똑 부러지는 발음과 발성은 물론, 세심한 눈빛 연기까지 나나가 보여준 연기는 칭찬받아 마땅했다. 전혀 생각지 못했던 전도연과 나나의 케미스트리는 앞으로 '굿와이프'를 더욱 재미있게 만드는 요소로 작용할 예정. 그 가운데에서 나나가 얼마나 더 성장한 연기를 보여주게 될지, 또 그 존재감은 얼마나 큰 반향을 일으키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parkjy@osen.co.kr
[사진] SBS, tvN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