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연은 혼자서도 잘했다.
10일 오후 4시,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태연의 첫 번째 단독 콘서트 '태연, 버터플라이 키스'가 열렸다. 걸그룹 멤버가 솔로로는 하기 쉽지 않다는 단독 콘서트를 태연은 해냈다.
태연을 보고자 국내외 팬들이 모여들어 공연장을 가득 메웠다. 객석에는 소녀시대 멤버 윤아, 수영, 티파니도 자리했다. 세 사람은 팬들 사이 핑크색 야광봉을 들고 무대 위 친구이자 스타인 태연을 응원했다. 아름다운 이들의 우정에 팬들은 공연 시작 전부터 환호하며 흐뭇해했다.
인트로 영상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막이 올랐다. 태연은 '업앤다운', '굿싱', '패션', '토크토크+나이트', '레인', '쌍둥이자리' 등 무려 6곡을 연달아 소화했다. 섹시 댄스를 추다가도 파워풀한 고음을 자랑했고, 호소력 짙은 감성에 열창을 더해 시작부터 팬들을 사로잡았다.
마이크를 고쳐 잡은 그는 "시작부터 큰 함성 들려줘서 고마워요 여러분 저도 고맙삼다"라고 인사했다. 그리고는 "서울 팬들 뿐만 아니라 해외 팬들도 많이 와주신 것 같다. 혼자서 큰 무대를 채우려니까 생각이 많아진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좋은 공연 보여드리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경사가 겹쳤다. 콘서트 도중 SBS '인기가요' 1위 소식이 들린 것. 태연은 "금요일에는 '스타라이트'가 '뮤직뱅크'에서 1위를 했는데 오늘은 '와이'가 '인기가요'에서 1위했다. 장하다 장해. 두 곡 모두 장하다. 소원 여러분 덕분이다. 정말 고맙다. 뜻밖의 소식이라 울컥한다"며 활짝 웃엇다.
태연은 솔로 미니 1집 수록곡 '먼저 말해줘'를 비롯해 OST곡으로 큰 사랑을 받은 '만약에', '들리나요', '사랑해요'를 열창하며 팬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CM송도 태연이 부르면 음원 차트 1위를 하곤 했다. '제주도 푸른 밤'과 '아틀란티스 소녀'를 엮어 부르는 태연을 보며 객석에선 분홍 물결이 일었다.
공연 중반부는 지난달 28일에 나온 솔로 두 번째 앨범 수록곡들로 채웠다. 타이틀곡 '와이'는 물론 '핸즈 온 미', '스타라이트'로 열기를 이어갔다. 특히 '스타라이트' 무대에선 피처링을 맡았던 딘이 등장해 태연과 입을 맞췄다. 선남선녀 두 사람의 '케미'는 공연장을 더욱 핑크빛으로 물들였다.
공연 말미로 갈수록 태연은 더 큰 에너지를 뿜어냈다. SM스테이션 싱글 수록곡 '비밀'과 자작곡인 '프레이', 지난해 솔로 보컬리스트 태연의 진가를 입증한 히트곡 '아이'로 끝까지 풍성한 즐길 거리를 선사했다. 앙코르로는 '트윙클+스트레스', '지', '유아'가 준비되기도.
키 작은 '꼬꼬마 탱구'이지만 홀로 2시간 30분 공연을 이끈 태연이었다. /comet568@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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