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다섯’의 안재욱과 소유진이 감당해야 할 재혼의 무게가 상상 그 이상이다. 안재욱의 장인과 장모 문제는 어느 정도 해결된 듯한 순간에 또 다른 문제가 시작됐다. 학교 다니면서 그렇게 사이가 좋았던 아이들이었는데 가족이 되니 서로를 향한 불만이 엄청나다.
지난 10일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아이가 다섯’(극본 정현정 정하나, 연출 김정규) 42회분에서는 상태(안재욱 분)와 미정(소유진 분)이 아이들 간에 갈등이 깊어져 가족회의를 하고 가족 노트까지 만들었지만 눈에 띄게 해결되는 것 없이 갈수록 문제가 심각해지는 내용이 그려졌다.
수(조현도 분)와 빈(권수정 분)은 아빠 상태가 우영(정윤석 분)과 우리(곽지혜 분)만 챙긴다며 섭섭해 했고 우영과 우리도 엄마 미정이 수와 빈만 감싸는 것에 대해 불만을 가졌다. 하지만 이는 상태와 미정이 서로의 아이들과 친해지기 위해 어쩔 수 없는 부분이었다. 상태나 미정이나 자신의 아이에게는 냉정하게 굴 수 있지만 서로의 아이에 대해 조심스러운 건 당연했다.
상태와 미정도 아이들을 잘 키우기 위해 고민했다. 이에 미정은 수와 빈이 첼로와 수학 개인레슨을 받는 걸 허락했다면서 친해진 다음에 교육에 대해 고민하겠다고 했고 상태도 이에 동의했다.
그리고는 두 사람은 가족회의를 하고 아이들이 말하지 못하는 생각을 듣기 위해 가족노트도 만들기로 했다. 그러던 중 아이들 간의 갈등은 더 커졌다. 수는 상태, 미정과 함께 사는 집을 우리 집이 아니라고 했고 우영은 다정하게 빈을 챙기는 미정에게 화를 냈다. 결국 상태와 미정은 아이들을 불러 서로에 대한 불만을 들었다. 빈과 수는 미정을 엄마라고 부르는 것에 대해 불만을 가졌고 우영과 우리는 빈과 수가 개인레슨을 받는 대신 학원을 보내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조금씩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듯했지만 여전히 아이들 간에 갈등은 있었다. 수와 우영은 학교에서 가족에 대한 글짓기 숙제를 받았는데 서로 가족이 된 얘기를 쓰지 말자면서 재혼 전 가족 얘기를 글에 담았다. 상황은 생각보다 심각했다. 이 얘기를 동생 연태(신혜선 분)를 통해 들은 상태는 큰 고민에 빠졌다.
거기다 재혼 사실을 밝히고 싶어 하지 않는 수와 우영은 의도치 않게 이 사실이 공개돼 당황스러워했다. 반 친구가 체육시간에 두 사람에게 거칠게 태클을 걸었고 그러다 수가 넘어지자 우영이 달려가 수를 일으켜 세웠다. 수가 친구에게 한 마디 하다 친구는 “형제라고 그러는 거냐”고 한 것. 결국 수와 우영은 친구와 몸싸움까지 했다.
‘아이가 다섯’은 재혼 가정의 현실을 리얼하게 그리고 있는데 재혼만 했다고 해서 다 해결된 게 아니었다. 가장 어려운 아이들 문제가 기다리고 있었다. 해결하려고 하지만 쉽지 않은 아이들 문제. 과연 상태와 미정은 어떻게 아이들 문제를 지혜롭게 잘 풀어갈 수 있을까. /kangsj@osen.co.kr
[사진] KBS 2TV ‘아이가 다섯’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