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8인이 ‘진짜 사나이’에 모였다. 윤정수부터 허경환까지 웃기는 대세들이 총출동, 그야말로 ‘대박 웃음’에 시동을 걸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틈만 나면 어떻게든 웃기려고 하고 심지어 유격훈련을 하면서도 개그본능을 끌어내며 재미를 만들어내는 개그맨들. ‘개그맨 특집’의 흥행을 예고했다.
지난 10일 방송된 MBC ‘일밤-진짜 사나이’의 ‘개그맨 유격특집’에 김영철, 허경환, 김길, 황제성, 윤정수, 황제성, 이진호 등 8명의 개그맨들이 백마부대에 입소한 내용이 전파를 탔다. 시작은 진지했다. 개그맨들의 삶이 고단하다는 걸 보여주며 무거운 분위기로 시작했다. 황제성은 “가장 안 웃긴 개그맨 특집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을 정도. ‘진짜 사나이’는 개그맨들의 웃음 뒤에는 슬픔이 있다는 것을 진지하게 그려냈다.
문세윤은 “슬픈 일이 있어도 웃겨야 하는 직업이다”, 황제성은 “어머니께서 생사를 다투는 상황인 걸 녹화 직전 알았는데 내 눈물을 닦고 웃겨야 했다”, 양세찬은 “진정성 없이 장난기 있는 것처럼 볼까봐 걱정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 문세윤은 “장난하러 온 게 아니라 우리도 열심히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황제성은 “진짜 황제성을 보여주고 싶어서 입대하고 싶었다”고 했다.
개그맨들이 초반부터 이런 반응을 보여 ‘개그맨들이 진심으로 훈련받는 모습을 보여주겠구나라’는 생각이 들게 했다. 하지만 그런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역시 개그맨들이 자신의 개그본능을 쉽게 콘트롤 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입대 전부터 웃음을 빵빵 터뜨렸다. 허경환은 군복까지 입고 설정해 동네 동산에 올라 운동하며 거친 남자의 모습을 보여주는가 하면 양세찬은 입대 전 체력을 쌓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으려고 다양한 설정을 했다. 이진호는 군대가기 전 조상들의 묘를 찾아가 일일이 절을 하는 등 개그맨답게 코믹한 설정으로 재미를 만들었다.
이와 함께 공개된 개그맨들의 유격훈련 영상은 ‘역시 개그맨’이라는 감탄을 자아냈다. 이진호는 유격 중 교관에게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꼭 달라고 하질 않나 황제성은 개그본능을 누르지 못하고 유격 훈련을 받으면서도 코믹한 설정으로 열외까지 당했다.
이들은 입소 후 각오를 밝힐 때도 개그감 충만한 각오를 밝혔다. 결국 웃음에 대한 강박관념으로 8인의 개그맨들은 독특한 각오로 서로를 웃기려고 했다. 허경환은 “백마부대에 숨어있는 말발굽이 되겠습니다”라고, 이진호는 “올해 제가 기운이 좋다. 이 기운을 독수리 등짝에 올려놓고 훨훨 날겠다”고, 문세윤은 “35년간 나는 돈가스로 살았다. 이제 독수리가 되어 먹이를 멋지게 낚아채겠다”고 하는 등 코믹한 각오로 웃음을 자아냈다.
이쯤 되니 다음 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 될 개그맨들의 유격 훈련이 기대될 수밖에 없다. 개그맨들이 군대의 꽃이라고 불리는 힘겨운 유격훈련 속에서 또 어떻게 웃기려고 할지 기대된다. /kangsj@osen.co.kr
[사진] MBC ‘진짜 사나이’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