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존하는 걸그룹 가운데 솔로로 콘서트를 이끌 멤버가 몇이나 될까? '넘버원 걸그룹' 소녀시대, 그리고 이 팀의 메인보컬인 태연에게는 가능한 일이었다.
9~10일, 이틀간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태연의 첫 단독 콘서트 '태연, 버터플라이 키스'가 개최됐다. 올 라이브 밴드 공연으로 펼쳐진 이번 콘서트에서는 태연의 다채로운 음색을 들을 수 있었다.
2007년에 데뷔해 어느새 10년 차가 된 태연이기에 가능한 레파토리가 이어졌다. 지난해 10월과 지난 6월에 낸 솔로 앨범 수록곡들 외에 OST, CM송에 소녀시대 노래까지 태연은 오롯이 자신의 목소리로 소화했다.
심지어 22곡 모두 라이브였다. 맑고 청아한 목소리로 '제주도 푸른 밤', '아틀란티스 소녀'를 부르다가 '들리나요'와 '만약에' 때엔 호소력 짙은 감성 보이스를 뽐냈다. 청량한 보컬도 파워풀한 고음도 '엄지 척'이었다.
이틀간 6천여 관객이 자리했다. 솔로 여가수로는 대단한 수치인 셈. 게다가 티켓을 구하지 못한 일본 팬들은 현지에서 생중계로 콘서트를 즐겼다. 무려 44관에서 동시 생중계 돼 태연의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태연이라서 가능한 콘서트였다. 팬들은 태연의 솔로 데뷔곡 '아이'를 '떼창'으로 완성했다. 태연은 자작곡 '프레이'를 선물했다. 팬들은 '또 기다릴게, 더 기대할게'라고 적힌 플래카드 이벤트로 화답했다.
이날 서울 공연을 성황리에 마친 태연은 좀 더 뜨거운 여름을 보낼 전망이다. 8월 6~7일 이틀간 부산 KBS홀에서 다시 한번 솔로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 휴가철 피서지에서 즐기는 태연의 음악은 또 다른 맛을 선사할 거로 보인다.
솔로 여가수로는 어렵다는 단독 콘서트를 서울에서 두 번, 부산에서 두 번이나 열게 됐다. 태연이 걸그룹 솔로 멤버로 '원톱'임을 입증하는 대목이다. /comet568@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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