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중화’ 진세연이 관비로 끌려가게 된 가운데, 고수와 최태준을 비롯해 서하준까지 그녀를 구하기 위해 차례로 나섰다. 결국 임금인 서하준이 알게 됐고, 구할 방법까지 미리 알려진 상황. 사실상 진세연의 무사귀환에는 이변이 없을 것이다.
지난 10일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옥중화'(극본 최완규, 연출 이병훈 최정규) 21회에서는 옥녀(진세연 분)를 구하기 위한 남성 캐릭터들의 고군분투가 주를 이뤘다. 옥녀와 메인커플을 이루는 윤태원(고수 분)을 비롯해 성지헌(최태준 분), 명종(서하준 분)까지 모두가 옥녀의 백마 탄 왕자들이다.
먼저 지헌은 옥녀에게 내려진 관비라는 중벌이 부당하다며 적극적으로 변호에 나섰다. 지헌이 옥녀의 편을 든다는 것은 왕보다 더한 권세를 누리고 있는 윤원형(정준호 분)과 정난정(박주미 분)에게 반기를 든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럼에도 지헌은 옥녀를 위해 목소리를 높였고, 이 일로 인해 좌천되는 위기가 예고됐다.
다음은 태원이다. 태원은 원형의 서자로 나름대로 그의 보호를 받는 인물이다. 물론 태원은 어머니의 죽음과 관련해 원형을 자신의 아버지로 인정하고 있지는 않지만, 아버지와 아들이라는 천륜을 거스를 순 없는 듯 죽음의 위기에서 원형을 구하기도 했다.
그런 태원이 마음에 두고 있는 건 원형이 눈엣가시로 여기는 옥녀다. 옥녀는 모든 죄를 뒤집어쓰고 원형의 뜻대로 관비가 되고 말았는데, 태원은 사랑을 위해 아버지의 도움을 받을까. 모든 것은 태원의 의지에 달려있다. 아무 것도 해보지 못하고 당하기만 하는 인물들과 달리 태원에게는 옥녀를 구할 힘이 있고, 백마 탄 왕자 중 하나라는 것은 분명하다.
새롭게 등판한 명종도 있다. 임금이야 말로 이 세 명 중 가장 힘이 있는 인물이다. 전옥서에서 옥녀의 도움을 받았던 전우치(이세창 분), 이지함(주진모 분), 천둥(쇼리 분) 등 소위 ‘옥벤져스’가 이번에는 옥녀를 구하기 위해 나선 바. 이들은 왕명을 사칭해 옥녀를 구할 계획이다. 방송 말미에는 옥녀가 억울하게 관비로 끌려간 사실을 명종이 알게 됐다. 그가 옥녀를 구할 것임이 암시된 것.
지금까지 위기 속에서 옥녀는 세 명의 백마 탄 왕자가 차례로 그녀를 지켜왔다. 처음에는 태원이었다가 지헌이 가세했고, 최근 명종까지 투입됐다. 이들의 도움을 통해 위기를 헤쳐 나가는 전개는 신데렐라 전개를 그대로 따르고 있다고 해석될 수밖에 없다. 물론 조선시대라는 시대적 한계는 있을 수 있겠지만, 주체적인 여성의 성장기를 보여주겠다던 초반의 포부가 아쉬울 따름이다. / besodam@osen.co.kr
[사진] '옥중화'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