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양희은의 목소리는 가슴을 울린다. 단순히 노래가 좋아서 머릿속에 남는 게 아니라 슬픈 멜로디와 시적인 가사, 진정성 있는 목소리로 듣는 맛을 더한다.
양희은이 워낙 가창력이 뛰어난 가수로 정평이 나 있지만, 한 시대를 풍미했던 그녀의 완성도 높은 노래를 SBS 예능 ‘판타스틱 듀오’에서 만날 수 있었다. 그녀가 시청자와 한 팀을 이뤄 노래하는 ‘판타스틱 듀오’에 출연한 걸보면 가수에게도 분명 한 번쯤 꼭 서고 싶었던 무대였으리라.
이날 오랜 만에 무대에 선 양희은의 모습이 반가웠다. 더불어 ‘국민 가수’ 김건모, ‘대세’ 걸그룹 씨스타 등 차근차근 실력을 쌓고 국민적인 사랑을 받은 가수들의 합류도 기대를 더했다.
양희은은 듀오 후보로 선정된 사당동 쌍보조개 임수종, 포차 김광석 강한솔, 꽃보다 예순 팀과 함께 ‘당신만 있어 준다면’을 불렀다. 이후 판듀를 선정하기 위해 세 팀이 부른 ‘아침 이슬’을 청취했고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다 쌍보조개인 19세 임수종 군을 택했다. 두 사람이 우승자로 선정된 김태우 팀을 이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재 MBC 라디오 ‘여성시대’ DJ로 활동하고 있는 양희은은 다양한 사연을 읽어주며 청취자들에게 위로를 건네고 있다. 우리네 사는 이야기를 전달하며 진정성 있게 소통하고 있는 것이다. 노래에 대한 본인의 강력한 철학이 방송을 통해서도 전달되며 빛을 발하고 있다.
양희은은 “노래라는 건 역시 부르는 사람들의 것”이라며 “노래는 이야기다. 이야기가 듣는 사람들의 마음에 들어가야 한다. 노랫말을 잘 생각하면서, 자신의 심장에 집중하면서 불러야한다”고 조언했다. 그녀의 노래를 들은 패널들과 방청객들의 눈에서 눈물이 쏟아졌다.
그래서 그런지 양희은의 목소리에선 욕심이 느껴지지 않는다. 부드럽고 서정적이라고 할까. 분명 목소리 하나만으로도 깊은 에너지를 전달하는, 우리 시대 명가수임이 틀림없다./ purplish@osen.co.kr
[사진] ‘판타스틱 듀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