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월화드라마 ‘또 오해영’이 떠난 자리에 ‘싸우자 귀신아’가 후속작으로 결정됐다. 여름을 맞이해 호러 로맨스물이 편성된 건데 전작의 인기와 시청률을 뒤따르며 tvN의 명성을 이어갈지 관심이 집중된다.
11일 첫 방송되는 ‘싸우자 귀신아’는 호러, 로맨스, 코미디가 섞인 복합장르다. 일명 ‘호로코’다. 귀신을 보는 능력을 가진 퇴마사 박봉팔(택연 분)과 여고생 귀신 김현지(김소현 분)가 함께 살며 사랑을 키워나간다는 러브 스토리다.
더불어 등골을 오싹하게 만들 다양한 귀신들이 출연한다. 배우들의 귀신 분장과 CG를 통해 눈물을 쏙 빠지게 만들 호러물을 완성하겠다는 제작진의 설명이다. 하지만 기존 공포 드라마에서 봐왔던 귀신과는 다르다. 현대인들이 겪는 고민과 외로움을 지닌 귀신들이 시청자와 공감대를 형성할 것이라는 것. 정서적인 트라우마를 치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공포가 핵심축을 이루지만 코미디도 빠지지 않는다. 이에 공포물을 보지 못하는 일부 시청자들이 염려할 필요가 없다. 짤막한 귀신 이야기는 매 회 프롤로그나 에필로그 장치로 쓰이며 귀신이야기가 코믹하게 해석돼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겠다는 제작진의 설명이다.
지난달 28일 종영한 ‘또 오해영’은 18회에서 10.0%(닐슨코리아 제공)의 전국 시청률을 기록하며 안방극장을 떠났다. 이는 역대급 시청률을 자랑한 ‘응답하라 1988’, ‘시그널’, ‘응답하라 1994’에 이은 기록이다. ‘싸우자 귀신아’의 기록이 과연 얼마나 될지 지켜보는 재미가 있을 듯하다.
일단 옥택연과 김소현, 권율의 만남이 시청률을 이끌 견인차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젊은 시청자들이 좋아하는 배우들로서 기대를 높이고 있기 때문. 더불어 ‘식샤를 합시다’ 시즌1~2,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8, 10~11의 연출을 맡은 박주화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는 점에서 믿고 볼 만하다.
윤현기 PD는 “옥택연은 그간 예능에서 보여줬던 ‘옥빙구’의 이미지가 봉팔 역에 그대로 녹아들어 허당 퇴마사 역할을 제대로 소화해 냈다”며 “또 주로 청순한 역할을 많이 맡았던 김소현은 코믹 연기가 처음이지만 오지랖 넓은 귀신 캐릭터에 빙의된 듯 하다. 첫 만남부터 범상치 않은 두 사람의 케미를 기대해 달라”고 전했다./ purpli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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