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형제 배우들을 보면 연기 DNA라는 것이 실제로 존재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바로 배우 김태우와 김태훈 형제다. 외모보다 더 닮은 것은 매 작품 소름 돋는 연기력. 타고난 형제 배우들을 보고 있자니, 사적인 대화에서도 늘 작품 이야기를 하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여느 형제들과 다름없었다. 최근에는 형 김태우는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굿와이프’로 열연을 펼치고 있고, 동생 김태훈은 영화 ‘트릭’(감독 이창열)을 통해 또 한 편의 강렬한 필모그래피를 추가했다.
이와 관련해 11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김태훈은 영화와 관련한 비화부터 다양한 이야기를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중 형 이야기도 빠질 수 없었다. 워낙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드는 형제의 활약이 눈부신 요즘이기 때문.
“저희는 연기 얘기는 거의 안 하는 것 같아요. 삼형제로 자라서 그런지 여전히 공 하나만 있어도 셋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죠. 일부러 피하는 건 아니긴 하지만 굳이 작품에 들어갔다는 이야기를 일일이 하지는 않는다고 할까요. 저번에 큰 형도 ‘어느 날 텔레비전을 틀었는데 네가 나오더라’고 하더군요. 부모님은 늘 자식들 작품을 기다리시니까 말씀드려도 형들한테는 말하지 않는 것 같아요. 사실 제가 친구들한테도 영화가 개봉했으니 보러오라고 말하지 않은 성격이긴 해요.”
형 김태우를 비롯해 전도연, 유지태 등이 출연한 ‘굿와이프’가 지난 8일 첫방송된 이후로 큰 화제다. 이와 관련해 김태훈은 형이 즐겁게 촬영에 임하고 있음을 전했다.
“형이 촬영하면서 되게 즐거워하더라고요. 전도연 선배를 비롯해서 저와 예전에 작품 했던 배우들이 많이 나와요. 예전에 ‘일말의 순정’에 함께 출연했던 (이)원근이도 나오고요. ‘일말의 순정’ 찍을 때 너무 재밌었어요. 코미디 출연이요? 항상 의지는 있죠.”
지난 2013년 방송된 ‘일말의 순정’ 팀은 4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활발하게 연락하고 만날 정도로 사이가 돈독하다. 이외에도 김태훈은 함께 촬영한 배우들이 입 모아 칭찬하고 편하게 생각하는 배우. 그만큼 사람 자체가 뿜어내는 인간적 매력이 상당한 듯싶다.
“저는 배우들과 항상 관계가 좋았던 것 같아요. ‘일말의 순정’은 지금 3년 정도 지났는데 감독님들부터 시작해서 관계가 아직도 다들 너무 좋아요. 마니아가 많았던 착한 시트콤이었죠. 귀엽고 착하게 또 재밌게 봐주셨던 것 같아요. 원래 대부분 촬영장에서는 유쾌하고 즐겁게 찍으려고 해요. 제가 있었던 현장은 대부분 그랬어요. 이번에도 촬영은 타이트했지만 현장 자체는 편안하고 즐거웠어요. (강)예원이가 되게 순수해요. 놀려먹는 재미가 있는 동생이랄까요.(웃음)”
'트릭'은 오는 13일 개봉한다. / besodam@osen.co.kr
[사진]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