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JYJ 겸 뮤지컬 배우 김준수가 이번에는 ‘세젤아(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로 돌아온다. 김준수가 과연 이번에는 어떤 색깔의 연기로 관객들을 사로잡을까.
11일 오후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뮤지컬 ‘도리안 그레이’(연출 이지나) 제작발표회가 열린 가운데 김준수, 박은태, 최재웅, 홍서영이 참석했다. ‘도리안 그레이’는 오스카 와일드의 장편 소설‘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을 새롭게 각색한 창작 뮤지컬. 영국의 귀족 청년 도리안 그레이가 영원한 아름다움을 향한 탐욕 때문에 자신의 초상화와 영혼을 맞바꿔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김준수는 극 중 초상화에 영혼을 팔고 불멸의 아름다운을 얻어 쾌락과 욕망에 빠져드는 미모의 귀족 청년 도리안 역을 맡았다.
특히 ‘도리안 그레이’는 국내 뮤지컬 사상 최초로 해외 로케이션 촬영을 감행했다. 체코 플로스코비체에서 현지의 몽환적이고 신비로운 배경을 담아 시각적인 효과를 극대화할 예정이다. 김준수는 그에 걸맞은 배우라고 할 수 있겠다.
사실 김준수는 ‘믿고 보는 공연킹’. 가창력은 기본이고 2010년 뮤지컬 ‘모차르트!’로 데뷔해 그해 신인상을 휩쓸고 2012년에는 남우주연상을 거머쥐며 뮤지컬 배우로서도 인정받았다. 거기다 김준수는 전석 매진을 기록할 만큼 티켓 파워가 있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남자’ 도리안 그레이로 분한다. 도리안 그레이는 선과 악이 공존하는 입체적인 캐릭터로 김준수가 어떻게 도리안 그레이를 그려낼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연출을 맡은 이지나는 ‘도리안 그레이’를 ‘어려운 작품’이라고 표현했다. 이지나는 “굉장히 유명한 작품이고 좀 어렵다. 그래서 우리가 어려운 작품의 결을 유지하고, 원작자가 말하고 싶었던 메시지를 유지하되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이해하고 즐기고 감동받을 수 있는 작품을 만드는 것에 초점을 맞춰 각색했다”고 했다.
또한 “‘도리안 그레이’는 라이센스가 없어서 누구나 할 수 있다. 많은 프로듀서들이 하고자 했는데 외국에서도 선뜻 이 작품을 하지 않고 있는 이유가 이 작품이 가지고 있는 주제의 무거움과 스토리의 철학적인 면 등이 대중이 받아들일 수 있을까라는 거다”고 밝혔다.
김준수는 도리안 그레이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에 대해 “순수한 청년이 헨리를 통해 타락의 끝을 맛보는 감정과 내면을 변화를 연기해야 하는 인물”이라며 어려운 연기일 거라고 예상했다. 그간 추상적인 캐릭터를 도맡아 왔던 김준수는 “도리안 그레이는 인간적인 모습부터 추상적인 모습까지 동시에 한 극에서 담아내는 게 도전과제인 것 같다”고 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남자로 분하는 김준수는 부담감을 내비치며 “부담 갖고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어 “헤어나 의상 외에도 무대 연출적으로, 아름답지 않아도 아름답게 보일만한 장치로 나를 빛나 보이게 해줄 거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한편 ‘도리안 그레이’는 오는 9월 3일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첫 막을 올린다. /kangsj@osen.co.kr
[사진]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