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스'는 김래원의 달달한 매력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드라마다. 눈빛만 봐도 사랑이 한 가득이다. 대놓고 병원에서 연애하는 김래원 때문에 설레서 숨이 멎을 지경이다.
김래원은 SBS 월화드라마 '닥터스'(극본 하명희, 연출 오충환)에서 신경외과 교수 홍지홍 역을 맡아 여심을 마구 흔들고 있다. 홍지홍은 13년 전 제자였던 유혜정(박신혜 분)을 사랑하고 있다. 이에 혜정이 원하는 것이라면 뭐든 해주려 하는 키다리 아저씨를 자청한다.
사랑 앞에서는 고민도, 밀당도 없다. 그저 마음이 시키는대로, 사랑을 표현하고 또 저돌적으로 달려간다. 가끔은 인간 대 인간간 휴머니티로 혜정을 꼭 안고 위로를 전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이 남자 대 여자로 혜정을 너무나 많이 사랑해준다.
타인에게 받은 상처로 인해 마음의 문을 닫고 뭐든 혼자 하려 하는 혜정이 안쓰러워서, 보호받는 것이 얼마나 의미있는 일인지를 깨우쳐주고, 그 과정에서 "우리 사귀는 거야?"라는 돌직구를 날려 혜정을 당황케도 한다.
분명 손발이 오그라드는 대사들이 가득하고 때로는 유치하게 느껴지는 상황이 연속적으로 이어지는데도 그 속에 있는 홍지홍이라는 인물은 참 매력적이다. 참 사랑스럽고, 그래서 반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는 곡 김래원이라는 배우가 얼마나 연기를 잘하는지를 다시 한번 깨닫게 한다.
어떤 대사도 자기 것으로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한층 더 끌어올려주고 있는 것. 중저음의 보이스나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눈웃음, 환한 미소 역시 김래원이 가진 장점으로 손꼽힌다.
특히 지난 11일 방송된 7회에서 김래원은 사랑에 푹 빠진 홍지홍을 너무나 맛깔스럽게 연기해내 다시 한번 설렘을 유발했다. 혜정이 "지금 외래 볼 시간 아니냐"고 하자 곧바로 "내 스케줄 어떻게 알았어? 찾아봤어?"라고 물으며 활짝 웃는 장면이나 "괜히 설렜다"라고 큰 소리로 말하는 장면은 귀여움 그 자체.
또 서우(이성경 분)가 옆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혜정에게서 눈을 떼지 못한 채 계속해서 웃기만 하던 장면은 '혜정바보', '팔불출 홍쌤'이라고 불러도 무방할 정도다. 오죽했으면 '눈에서 꿀들이 뚝뚝 떨어지는구만', '아예 대놓고 사랑을 하세요'라고 속말하는 서우의 마음이 이해가 될까.
의사로서도 충분히 멋지지만, 혜정과 사랑을 할 때 가장 좋은 홍지홍의 매력은 어디까지 계속될까. 연애세포를 마구마구 자극하는, 설렘 충만한 홍지홍의 사랑법이 더욱 기대가 되는 순간이다. /parkjy@osen.co.kr
[사진] '닥터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