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버즈의 민경훈이 ‘쌈자’라는 별명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았다. 알고 보니 민경훈이 쌈자라고 불린 것도 벌써 10년이 됐다. 그 시간만큼 이제 민경훈에게서 쌈자는 절대 떼놓을 수 없는 별명이 됐다.
민경훈은 지난 11일 방송된 JTBC ‘비정상회담’에 출연해 ‘이제 새로운 별명을 가지고 싶은 나 비정상인가요?’라는 안건을 상정했다. 민경훈이 직접 가지고 나온 것. 그럴만한 게 민경훈이 쌈자라고 불린 게 10년이나 됐기 때문.
민경훈은 먼저 G들에게 쌈자 별명을 갖게 된 계기부터 밝혔다. 민경훈은 “생방송 중에 1절 가사가 ‘남자를 몰라’이고 후렴구가 ‘사랑을 몰라’인데 그 두 가사를 섞어 불러서 ‘쌈자를 몰라’라고 한 거다. 그게 10년도 넘은 일이다. 딱 한 번 저런 거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쌈자라는 별명은 강렬하다. 민경훈이 방송에서 “이제는 내 이름을 부르지 않는다. 무조건 쌈자 쌈자라고 한다”고 밝혔을 정도니 말이다.
민경훈은 시원시원한 성격답게 이날 방송에서 자신의 흑역사를 공개하는 데도 망설이지 않았다. 민경훈은 “음이탈도 있었고 ‘히든싱어’ 나갔을 때 과거 얘기를 하다 감정 조절이 안돼서 울컥했다”고 고백했다.
이뿐 아니라 “한창 잘 나갈 때 여러 광고 제의가 들어와서 등산용품 화보를 찍었다. 우비를 홍보해야 하는데 사장님이 러닝 개런티 계약까지 진행했다”며 굴욕적인 사진이 공개됐고 “솔직히 저걸 보면 사고 싶은 마음이 안 들지 않냐. 돈 1언도 못 받았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민경훈의 흑역사를 들은 G들은 민경훈에게 새로운 별명을 추천했다. 럭키는 “‘아는 형님’을 보는데 닭싸움을 엄청 잘하더라. 닭발은 어떠냐”고 하자 민경훈은 실제로 닭고기 CF 제의가 들어왔었다고 말했다.
알베르토는 민경훈이 예쁘게 생겼다면서 ‘스트리트 파이터’에서 춘리라는 캐릭터가 있는데 춘리가 어울린다고 했고, 자히드는 “새로운 별명을 가지고 싶으면 새 쌈자가 어떻겠냐”고, 오헬리엉은 “받침을 빼고 싸자는 어떠냐”고 하는 등 다양한 별명을 제안했다.
하지만 민경훈은 이를 모두 거절했다. 민경훈은 “춘리보다 쌈자가 나은 것 같다. 새로운 별명이 혹시나 있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쌈자가 제일 괜찮은 것 같다”며 쌈자에 대한 애정을 내비쳤다. 그리고는 2006년 월드컵 응원가를 기억해주면 좋겠다고 하면서 노래가 남아서 자신에 대한 것이 모두 미화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에 기욤은 ‘갓쌈자’를 외쳤다.
결국엔 쌈자가 가장 좋다고 고백한 것은 물론 예능 대세로 떠오르고 월드컵 응원가 ‘레즈 고 투게더’라는 노래가 사람들에게 기억되길 바라는 민경훈. 앞으로 ‘갓쌈자’라는 별명은 어떨까. /kangsj@osen.co.kr
[사진] JTBC ‘비정상회담’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