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비 “‘호랑나비’ 무대..다듀 형들이랑 할 뻔했죠” [인터뷰③]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6.07.12 14: 50

 (인터뷰②에 이어) 역대급 무대 중 하나로 꼽히는 퍼포먼스였다. ‘쇼미더머니5’에서 보이비가 리듬파워 행주, 지구인과 함께 꾸민 ‘호랑나비’ 무대. 파급력이 무시무시했다. 무대 영상 조회수는 총 160만 건이 넘었고, 음원 역시 각종 온라인 음원차트 순위권을 장악하고 있다. 리듬파워로서는 또 하나의 ‘인생곡’을 얻은 셈이다.
이 무대가 더욱 값진 이유는 보이비가 다른 이가 아닌 리듬파워와 함께 했기 때문이다. 인지도 높은 다른 가수와 함께 해야한다는 의견도 나왔지만 보이비는 리듬파워를 고집했고, 프로듀서인 길은 그들의 마음을 알기에 이를 적극 추진했다.
리듬파워는 꾸준히 앨범을 냈지만, 안 되도 이렇게 안 되나 싶을 정도로 흥행에 참패한 티. 이 같은 안 좋은 상황에 보이비가 입대까지 하면서 많이 힘들었던 상황이다. 세 사람은 보이비가 입대하기 전 마지막 무대에서 펑펑 울기까지 했다고.

‘호랑나비’는 좀처럼 주목받지 못한 세 사람의 설움이 한방에 날려버리는 무대였다. 박수 받아 충분하다.
- 인상적이었던 무대가 있다면?
“‘호랑나비’겠죠? 하하. 사실 모든 무대들이 좋았어요. TV로 보는 것은 현장감보다 확실히 덜하거든요. 비와이 ‘forever’가 기억에 남네요. 비와이가 무대에서 랩을 하면서 했던 동작들이 있는데, 켄드릭 라마가 하는 그런 움직임 비슷한 거였어요. 그거 보면서 ‘와~~’ 이러고 있었죠. 일리네이팀 ‘공중도덕’ 무대도 멋있었던 거 같아요.”
- ‘호랑나비’ 무대 리듬파워 완전체..느낌이 남달랐을 거 같아요
“감격적인 순간이었죠. 비하인드가 많아요. 비와이가 나오는 걸로 결정이 되고 제가 공연하기까지 사실 제가 인지도가 너무 없었어요. 화면에 얼굴도 많이 안 나오고..그러다보니까 곡을 준비할 때 게스트에 힘을 주자는 말이 나왔었죠. 모두 알 만한 사람으로 가자는 거였어요. 다이나믹 듀오 형들 이야기도 나왔는데 저는 리듬파워 아니면 같이 서고 싶지 않았어요. 우리한테 잘 가장 잘 어울리는 곡이기도 했거든요.”
“‘리듬파워로는 너무 약하다’고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길이 형이 푸쉬를 해줬죠. 지금도 고마워요.”
- 멤버들도 감격했을 거 같아요
“행주는 ‘쇼미4’ 1차에서 떨어지고, 지구인은 제가 선 무대 직전에서 떨어졌죠. 그래서 좀 더 특별했을 거 같아요. 표현은 오그라들어서 안 하지만 다 알 수 있죠.하하”
- 김흥국 씨 섭외도 재미있었다.
“길이 형이 ‘호랑나비’ 훅을 부르시다가 ‘여기에 김흥국 선생님이 와주신다면 인생 콜라보다. 어때?’ 라고 물어봤을 때 너무 하고 싶었다. 어렵게 어렵게 섭외해주셨어요. 쿨하게 리허설 안 하고 바로 무대에 오르시더라고요. 생각보다 천천히 움직이셔가지고 준비한 걸 많이 못하긴 했는데, 하하. 어쨌거나 좋았어요.”
- 우주소녀도 함께 무대에 섰는데
“매드클라운 형이 저희에게 힘을 주기 위해 불러주신 거 같아요. 덕분에 무대도 멋있게 만들어졌고, 연습 때 정말 힘이 되더라고요. 우주소녀 분들이 어리고 밝아서 그 에너지가 참 기분이 좋더라고요.”
- ‘호랑나비’ 이후 리듬파워 재조명 받고 있는데
“ 가요시장에 나와서 저희 같지 안 된 팀이 없었어요. 아메바컬쳐에서도 저희 빼고 다 잘 됐었죠. 자존감이 내려가는 상황에서 군대 가야되고..진짜 많이 힘들었어요. 군대 갈 때쯤에 마지막에서 공연을 한번 해보자했는데, 그날 펑펑 울었어요. 뭔가 어쩌면 이게 마지막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쇼 미 더 머니’ 하면서 멘탈이 힘들 때가 있었어요. 외롭게 될 때가 있고 그럴 때가 있었죠. 이미 지구인과 행주는 제가 어떤 상황인 줄 알기 때문에 너무 힘들어하면 계속 정신을 잡아줬어요. 그런 것들이 제일 큰 힘이 됐던 거 같아요.”
- 리듬파워, 앞으로 계획은 어떻게 하고 있나요
“제대하자마자 ‘쇼미’에 출연했고, 이제 끝난 거라 아직 곡이 없어요. 지금 만들고 있는데, 좋은 게 있으면 나올 거 같아요. 좋은 모습으로 찾아올 테니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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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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