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성시경은 빠졌다. 남은 건 터줏대감 윤종신과 홍일점 백지영, 그리고 김범수다. 하지만 그들도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엠넷 '슈퍼스타K 2016'이 맞이할 변화의 최종 그림은 어떤 것일까?
12일 오전, OSEN 단독 보도로 성시경이 '슈퍼스타K 2016' 심사위원에 최종적으로 합류하지 않는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자연스레 그와 함께 앞선 시즌 심사위원을 맡았던 윤종신, 백지영, 김범수에게 시선이 쏠리고 있다.
세 사람 모두 아직까지 최종 결정을 내리지 못한 걸로 보인다. 제작진과 의리,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 도전자들에 대한 애틋한 마음으로 심사위원 마이크를 다시 한번 잡을 수도 있겠지만 쉽게 판단을 내리기 힘든 상황이다.
그도 그럴 것이 '슈퍼스타K' 시리즈가 갈수록 힘이 빠지고 있기 때문. 지난해 시즌7으로 재조명 받긴 했지만 올해 역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는 소식에 "아직도 하는 구나"라는 싸늘한 목소리가 들리기도 했다.
제작진으로서는 더욱 고심에 빠져 있을 터. 단순히 심사위원 섭외 뿐만 아니라 프로그램에 대한 낮아진 기대치, 악마의 편집 등 반복되는 논란, 보석이 될 원석 출연자들의 발굴 등 집중해야 할 요소가 한둘이 아니다.
어쨌든 성시경의 심사위원 하차로 '슈스케 2016'은 이전 시즌과 달라지게 됐다. 불가피하게 맞이한 변화라고 하더라도 이를 계기로 다양한 그림을 모색해 볼 때이다. '슈퍼스타K'가 '원조 오디션 예능'의 위엄을 올해는 제대로 보여줘야 하는 이유에서다.
이미 지난 4월 11일부터 예선 접수를 시작했고, 5월 1일 현장예선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9년 7월에 시작해 8년째 안방 여름을 찾아온 '슈퍼스타K'가 시즌8 대신 '슈퍼스타K 2016'이라는 타이틀을 단 만큼 성장과 발전을 입증해야 하는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
후발 주자였던 SBS 'K팝스타'는 올해 '더 라스트 찬스'라는 부제를 달고 마지막 시즌을 예고했다. '박수칠 때 떠나겠다'는 의지다. 이런 가운데 '슈퍼스타K'의 고집이 어떤 결과물을 만들어 낼지 기대가 모아진다. /comet568@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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