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예능 ‘라디오스타’(이하 라스)가 햇수로 10년째 사랑을 받고 있는 가운데 스핀오프 격인 새 예능이 탄생했다. 이름하여 ‘비디오스타’. 프로그램의 제목이 ‘라스’의 짝퉁스럽지만 라인업을 보면 대박이다.
‘라스’가 김국진, 윤종신, 김구라, 규현 등 남자 멤버만 구성됐는데, ‘비디오스타’는 대세 여자 예능인들이 이끈다. 여전히 20대 미모를 자랑하는 ‘아이돌 덕후’ 박소현, 여자 예능인으로서 자부심이 대단한 ‘갓숙’ 김숙, ‘제2의 김구라’ 박나래, ‘걸그룹계 독설가’ 차오루가 주인공이다.
이 대세녀 4인방이 ‘비디오스타’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나갈지 관심이 집중된다. 특히 대표 여자 예능인으로 떠오른 김숙과 여자판 ‘라스’의 제2의 김구라가 될 박나래의 활약에 관심이 집중된다.
MBC에브리원 새 예능 ‘비디오스타’의 제작진은 12일 서울 상암동 MBC사옥에서 제작발표회를 열고, 기획의도와 앞으로의 포부 등을 상세하게 밝혔다.
연출을 맡은 이유정 PD는 이날 “‘라스’처럼 독설을 날리고 거칠지라도 우리는 여자들만의 디테일함과 꼼꼼함이 존재한다”며 “‘라스’가 굵은 그물이라면 저희는 촘촘한 그물이다. 여자들이 이끄는 부드러운 매력이 있다”고 자랑했다. 그러면서 “‘라스’의 배경음악과는 다른 음악을 준비했다. ‘라스’ 못지않은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높였다.
케이블과 종편을 넘나들며 요즘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는 김숙과 박나래의 각오가 남달랐다. ‘라스’ 못지않게 인기 프로그램으로 이끌겠다는 것.
박나래는 “김숙 선배와 같은 예능을 하게 돼 영광이다. 저와 닮은 도플갱어 선배와 편안하게 방송을 하겠다”며 “사실 김구라 선배님은 독설 이미지가 강하지만, 독설보다 입이 험악한 분석가라고 생각한다. 김숙과 제가 독설의 지분을 나눠갖겠지만 선배는 날카롭게, 저는 독하게 물어보고 정리를 해서 몰아붙이는 역할을 하는 것 같다”고 포지션을 정리했다.
‘비디오스타’는 ‘라디오스타’보다 더 독하고 재미있게 나간다는 계획이다. 대세 여성 MC인 박소현, 김숙, 박나래, 차오루 등이 몸을 사리지 않고 시청자들의 답답한 가슴을 뚫어주겠다고. 오늘 오후 8시 30분 첫 방송되는데 첫 게스트는 다이아 정채연, 태양의 친형 동현배, 전 축구선수 이천수, 전 sbs 아나운서 김일중이다.
이어 KBS2 예능 ‘언니들의 슬램덩크’로 사랑받고 있는 김숙도 “이 프로그램도 잘 될 것 같다. ‘언니들의 슬램덩크’도 합이 좋았다”며 “이 팀은 첫 날부터 거리낌이 없었다. 이런 저런 얘기를 해도 웃고 넘긴다. 녹화부터 너무 잘 되고 있어서 무조건 잘 될 것 같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여성 예능이 전무한 시대에 이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여자 예능인들이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는 텃밭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막내인 차오루는 “제가 아직 한국어가 어색하긴 하지만 열심히 공부해서 진행을 잘 하겠다”고 포부를 밝힌 뒤 빅뱅, 지코 등이 게스트로 나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돋보이려 하기보다는 게스트들이 빛날 수 있도록 하는 게 MC의 역할인 것 같다. 규현 선배님에게 배우고 있다. 열심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PD는 “여자 예능이 약한 시대에 오히려 토크에 강한 여자들의 예능이 잘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시작하게 됐다. 대세녀 4인방이 만들, 라스와는 또 다른 예능이 될 것 같은 기대를 하고 있다”며 “이들의 코믹, 발랄한 케미를 더하면 시청자들이 보고 싶어할 만한 프로그램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네 멤버들은 시청률 3%를 돌파한다면 비키니 하나만 입고 수영 (방송)을 하겠다고 했고, 이 PD는 “만약 전국 시청률 2%가 넘으면 이 싱글녀들에게 멋진 남자들을 소개해주기로 했다”고 덧붙여 웃음을 남겼다./ purplish@osen.co.kr
[사진] 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