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스' 박신혜는 언제쯤 행복해질 수 있을까.
버터 한 트럭을 머금고 온 남자의 달콤한 고백도 소용없어질까. 13년 만에 다시 만난 김래원의 돌직구 고백에 이제 막 행복해지려고 했던 박신혜에게 다시 불행이 찾아오는 모습이다. 방황할 때 힘이 돼 준 친구 지수의 사고를 목격하면서 트라우마가 또 다시 그녀를 강하게 감쌌다.
지난 11일 오후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닥터스'(극본 하명희, 연출 오충환) 7회에서는 유혜정(박신혜 분)이 김수철(지수 분)의 오토바이 사고 때문에 충격 받는 내용이 그려졌다. 방황하던 고교시절 혜정에게 힘이 돼 줬던 친구 수철이다. 하지만 "오토바이 타는 모습이 멋있었다"는 혜정의 한마디에 그녀에게 멋진 뒷모습을 마지막으로 보여주겠다던 수철은 혜정의 눈앞에서 끔찍한 교통사고를 당하게 됐다.
혜정은 13년 후 의사로 성장해 홍지홍(김래원 분)과 재회했다. 홍지홍은 13년 전에 혜정에게 하지 못했던 마음을 고백하면서 적극적으로 다가갔고, 혜정에게 숙제와도 같던 할머니 강말순(김영애 분)의 수술 기록을 볼 수 있게 해주는 등 힘이 되려고 노력했다. 보호받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혜정을 보호해주는 선생이자 남자로 두 사람에겐 핑크빛 날들이 예고되고 있었다.
그러나 뜻하지 않은 사고로 인해 혜정이 다시 불행 속으로 추락할 것으로 예고됐다. 눈앞에서 아끼는 친구의 사고를 목격하면서 비극이 예고된 것. 혜정은 스스로 사랑하는 방법을 모른다고 말할 정도로, 지홍의 적극적인 고백에도 당황하고 있었다. 혜정 역시 지홍을 좋아하지만, 사랑하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에 그의 고백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던 것. 이는 과거부터 계속된 불행 때문. 혜정은 과거 엄마가 자살하고 아빠에게 버림받았다. 그러면서 방황했고, 유일하게 의지하던 할머니가 암 수술 중에 사망하면서 마음의 문을 더 닫고 살아왔다.
지홍과 재회한 후 13년 만에 다시 행복해지려고 하던 혜정이었다. 혜정은 지홍의 좋아한다는 고백에 "예스"라고 시원하게 대답하지는 못했지만, 두 사람은 눈만 마주쳐도 '꿀' 떨어지는 웃음을 나눌 정도로 서로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 태도에서도 느껴지는 부분이었다. 지홍과 있을 때 웃음도 더 많아진 혜정이었다.
그래서 수철의 생존 여부가 향후 전개될 혜정과 지홍의 관계에도, 혜정의 해피엔딩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눈앞에서 사고를 당한 소중한 친구가 행여 죽음을 맞는다면 혜정은 분명 스스로 더 자신을 불행하게 만들 것이라는 반응. 지홍이 혜정을 이 불행 속에서 어떻게 구해낼지가 관전포인트다. 시청자들의 바람대로 지홍이 혜정을 행복하게 만들 구원자 역할을 해줄지 관심이 모아진다. /seon@osen.co.kr
[사진]SBS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