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예능 프로그램 '오 마이 베이비'(이하 '오마베')에 출연하고 있는 배우 정시아는 요즘 '서우 엄마'로 더 많이 불릴 정도로 딸 서우의 유명세를 톡톡히 느끼고 있다. 자신을 향한 주변의 인사가 '언니 예뻐요'에서 '서우 정말 예쁘다'로 바뀌었다는 것. 배우 정시아에서 '백도빈의 아내'로, 또 이제는 '준우와 서우의 엄마'로 달라진 자신의 수식어가 무척이나 기쁘고 좋다고 말하는 정시아의 얼굴 위엔 기분 좋은 미소가 한가득이었다.
최근 '동상이몽' 대기실에서 만난 정시아는 대중들이 잘 알고 있는 이미지처럼 시종일관 밝게 웃으며 주위를 환하게 만들었다. 아침부터 장시간 이어진 녹화에 피곤했을 법한데도 뭐든 최선을 다하고, 주위 사람들을 살갑게 챙길 줄 안다. 말 한마디도 정성과 진심을 다하는 것은 기본이고, 가족에 대한 애정이 가득하다. "서우가 참 예쁘다"라고 말을 꺼내자마자 활짝 웃으며 "이제는 서우에 대한 이야기가 먼저 나오더라. 엄마로서 참 좋다"라고 말하는 정시아와의 인터뷰는 유쾌함 그 자체였다.
- 엄마라서 서우에 대한 이야기 더 많이 나오는 것이 더 좋은 건가?
"그런 것 같다. 저도 애 엄마다 보니 '아이 너무 예쁘고 착하더라'라는 좋은 인사를 받으니 좋고 감사하다. '오마베'를 통해서 아이를 공개하게 됐을 때는 여러가지 걱정을 했다. 출연 결정을 하기까지 2년동안 고민을 했다. 그런데 지금은 왜 진작 안했을까 싶을 정도로 감사한 일이 많다. 아이들을 정말 예뻐해주시고 잘 키웠다고 해주시니 좋을 수밖에 없다."
- 아이들이 예쁨 받는 것 외에 또 좋은 점이 있나?
"워킹맘이다 보니 아이들이랑 함께 보내는 시간이 중요하다. 일을 하면 못하는 것이 많지 않나. 그런데 '오마베'를 통해 추억을 많이 만들게 되니까 좋다. 영상으로 남게 되니까 언젠가 아이들이 사춘기가 됐을 때 보여줄 수도 있지 않나. '오마베'를 통해 아이들과 무조건적으로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이 참 좋아서 진작할 걸이라는 생각을 하곤 한다. 준우도 할아버지 될때까지 하고 싶다는 말을 한다."
- 혹시 준우와 서우가 방송을 본 적이 있나?
"단 한 번도 없다. 서우는 아예 방송에 대한 개념이 없고, 준우는 친구들에게 얘기를 들으니까 보고 싶어하긴 한다. 하지만 절대 안 보여주고 있다. 대신 중학생 때 보여주겠다는 약속을 했다. 그렇게 한 첫 번째 이유는 아이들이 TV에 나온다며 특별한 사람이라고 인식하는 것이 싫었기 때문이다. 아이들을 연예인 시킬 것도 아니고, 순수함을 잃을까봐 한번도 보여준 적이 없다. 그러다 보니 더 순수하고 솔직한 모습이 나오는 것 같다."
- 2년 정도 고민했다고 했는데 출연을 결심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있었나?
"남편과 상의를 정말 많이 했다. 둘 다 겁이 많은 편이다. 하지만 시기라는 것이 있더라. 육아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가족 중에 우리 아이들이 가장 나이가 많을 것 같은데, 아무래도 이런 프로그램은 정해진 나이가 있어서 지금 이 시기를 놓치면 고민할 수조차 없을 것 같았다. 그래서 용기를 내서 해보자고 마음을 먹게 됐다."
- 서우가 프리마켓에서 자신이 가장 아끼던 인형을 고심 끝에 아기에게 줬던 것도 그렇고, 한 번씩 예상치 못한 행동을 해서 깜짝 놀랄 때가 있다.
"저도 그렇다. 엄마로서 일상 생황을 하면서 보는 것과 객관적으로 TV를 통해서 보는 건 정말 다르더라. 함께 생활을 하고 있지만, 모르는 것들도 있다. 아이에 대해 새로운 모습을 발견할 때도 있고 '참 많이 컸구나'라고 느낄 때도 있다. 방송을 떠나서 엄마로서도 좋은 기회가 많이 생기는 것 같다. 제 모습을 볼 때 '내가 저렇게 했었네', '이런 부분은 고쳐야겠다', '이건 좋구나'라는 생각을 한다. 제가 칭찬을 잘 해주는 편인데, 시청자들이나 전문가들은 이것이 중요하다고 하더라. 저도 부모로서 몰랐던 것을 많이 배우고 있다."
- 혹시 두 아이가 커서 뭘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나?
"그런 건 없다. 아이들이 스스로 선택을 했으면 한다. 제가 겉보기에는 막 나설 것 같지만 수동적이다. 제가 제 삶을 돌아봤을 때 주어진 것에서는 최선을 다하지만 앞장서 개척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만약 더 나서서 했다면 제 삶이 달라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주어진 것에서만 열심히 했다. 그래서 제 아이들은 능동적으로 자신이 개척을 해나갔으면 한다. 물론 제가 경험을 할 수 있게 발판을 마련해주긴 해야겠지만, 선택은 아이들의 몫이다. 저는 도와줄 뿐이다. 물론 준우는 운동을 좋아하고, 서우는 그림을 잘 그리면서 감성이 풍부하다. 아무래도 연기를 하는 집안이다 보니, 예체능 쪽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긴 하지만 아직은 아이들이 너무 어려서 잘은 모르겠다."|
- 만약 연기를 한다고 하면 찬성하는 입장인가?
"반대를 하고 싶지는 않다. 그렇다고 제 의견으로 (연기를) 시키고 싶지도 않다. 서우에 대해서는 주위에서도 기대를 하시는데 아직 연기나 연예인에 대한 개념 자체가 없다. 또 저는 아역을 시킬 생각이 없다. 하지만 나중에 본인이 연기자를 하고 싶다고 하면 굳이 반대를 하고 싶지는 않다."
(대기실 습격②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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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