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영화가 한 데 하모니를 이룬다.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축제의 시작을 앞두고, 기자회견을 열었다. 올해는 예년보다 더 많은 작품과 풍성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이 눈에 띄었다.
허진호 집행위원장은 1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제12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이하 JIMFF) 기자회견 및 홍보대사 위촉식에서 "지난 10년간 많은 분이 제천을 찾아주셨다. 제천 영화제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걸 피부로 느낀다. 여름만 되면 주변 영화인, 영화 감독, 배우, 스태프들이 언제 제천국제영화제를 하느냐고 묻는다"고 열두 살을 맞이한 영화제를 바라보는 소회를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영화제 프로그램 소개와 함께 트레일러가 공개됐다. '마담 뺑덕'의 임필성 감독이 연출하고 '탐정 홍길동'의 아역 배우 김하나가 주연한 트레일러는 예술을 접하는 어린 소녀의 호기심 어린 시선을 그려냈다.
제12회 JIMFF에서는 올해 총 36개국 105편(중·장편 55편, 단편 50편)을 상영한다. 그중에서도 지난해 12편 출품됐던 국내 장편 음악 영화가 올해는 23편으로 늘어났는데 온라인 출품 전문 사이트를 통해 출품을 진행하면서 자진 출품작 수가 많이 증가한 덕분이다.
올해 개막작으로는 브라질 세르지오 마차두 감독의 '바이올린 티처'가 상영된다. 국제경쟁부문에서 상영되는 여덟 편의 작품은 다섯 심사위원단의 심사를 통해 대상과 심사위원 특별상 수상작을 가린다. 대상으로 선정된 작품이 폐막작으로 상영된다.
JIMFF는 영화와 음악, 두 가지 프로그램이 동시에 진행되는 영화제라 특별하다. 영화 프로그램으로는 개막, 폐막작을 비롯 세계 음악 영화의 흐름(국제경쟁), 시네 심포니, 뮤직 인 사이트, 한국 음악영화의 오늘, 패밀리 페스트, 주제와 변주-재즈 디바 특별전, 시네마 콘서트 섹션이 열리고, 음악 프로그램으로는 원 썸머 나잇, 의림 썸머 나잇, 거리의 악사 등이 총 30여개 팀의 참여 아래 펼쳐진다. 음악 영화제라는 명성에 걸맞게 음악과 영화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공연들을 선보이는 데 신경을 쓴 모양새.
특히 메인 음악 프로그램인 원 썸머 나잇에서는 '복면가왕'의 음악 대장으로 큰 인기를 끌었던 하현우가 속한 밴드 국카스텐이 참석한다. 그 밖에도 에픽하이, 십센치, 정기고, 몽니, 최한솔, 루드페이터, 밀릭, 오프온오프, 펀치넬로, 치즈 등 유명 뮤지션들이 화려한 무대를 꾸민다. 또 의림 썸머 나잇 명예의 전당에서는 '이등병의 편지'라는 제목으로 故김광석 헌정 무대가 펼쳐질 예정이라 관심을 모은다.
한편 제12회 JIMFF는 오는 8월 11일부터 16일까지 일주일간 제천시 문화회관과 시내에 위치한 메가박스 제천을 거점으로 진행된다. 청풍호반무대와 의림지무대에서는 음악 프로그램들이 열린다. JIMFF의 캐치 프레이즈는 '물 만난 영화, 바람난 음악'이며 올해 홍보대사로는 배우 류혜영, 엄태구가 위촉됐다. /eujene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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