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마동석이 자신의 인생 캐릭터를 또 하나 추가시켰다.
마동석은 지난 12일 첫 선을 보인 영화 '부산행'에서 출연진들 중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인생 캐릭터를 탄생시킨 모양새다.
'부산행'은 부산행 KTX에 몸을 실은 승객들이 좀비와의 사투를 벌이며 부산으로의 탈출을 시도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돼지의 왕', '사이비' 등을 연출한 연상호 감독의 첫 번째 실사 영화이다.
마동석은 극 중 상화라는 인물을 맡아 사랑하는 아내와 뱃속에 있는 2세를 지키는 듬직한 남편으로 분했다. 특히나 마동석의 캐릭터가 눈길을 끄는 건 주먹으로 좀비를 때려잡는, 그야말로 무지막지한 캐릭터이기 때문.
그간 할리우드를 비롯해 수많은 좀비 영화들이 탄생한 바 있지만 손으로 좀비를 때려잡는 캐릭터는 전무후무하다. 때문에 칸 영화제에서도 마동석에 대한 반응이 뜨거웠다는 후문.
실제로 영화에서 마동석은 도구와 머리를 사용하는 공유, 최우식 등과는 다르게 그저 맨손으로 좀비들과 맞서 싸우며 관객들에게 왠지 모를 통쾌함을 선사한다.
뿐만 아니라 이처럼 좀비 앞에선 거친 남자로 변하는 마동석은 사랑하는 아내(정유미 분) 앞에서는 순한 양으로 돌변, 웃음을 선사하기도 한다. 중간중간 등장하는 그의 재치있는 대사 역시도 긴장감에 바짝 움츠러든 관객들을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한다.
앞서 마동석에게는 수많은 인생 캐릭터가 있었다. 영화 '이웃사람'에서 무시무시한 조폭으로 분해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가 하면 심지어 '베테랑'에서는 매우 적은 분량이었음에도 아트박스 사장으로 아직까지도 관객들의 입에서 회자되고 있다.
게다가 현재 방송 중인 OCN 드라마 '38사기동대'에서도 세금징수과장 백성일 역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매 작품이 그의 인생 캐릭터였던 바, 이번 작품은 특히나 관객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손으로 좀비를 때려잡는 캐릭터. 벌써부터 기대가 모아지는 대목이다. / trio88@osen.co.kr
[사진] '부산행'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