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90년대 가수들을 무대 위로 소환하며 뜨거운 인기를 끌었던 JTBC 노래 예능프로그램 '투유 프로젝트-슈가맨'(이하 '슈가맨')이 12일 방송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슈가맨'은 8개월이란 기간동안 종합편성채널이란 플랫폼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최고 시청률 5.5%(이하 닐슨코리아, 케이블플랫폼 가입가구,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화요예능 화제성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한 바 있다. 추억의 가수를 현재의 무대에 소환한다는 차별화된 프로그램 콘셉트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
프로그램 종영을 기념해 지난 8개월 동안 '슈가맨'을 찾은 80여팀의 추억의 가수 중 시청자의 가장 큰 사랑을 받았던 스타들을 되짚어 봤다.
◆ 바나나걸X철이와 미애, 그리오 아이오아이( I.O.I)
'슈가맨' 사상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방송분은 지난 4월 26일 방영된 철애와 미애, 안수지 편이다. 해당 방송은 평균 시청률 5.5%를 기록하며 역대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이날 방송분은 '엉덩이'와 '청춘의 덫' OST를 부른 바나나걸 안수지, '때밀이 춤'으로 유명한 철이와 미애가 멋진 무대를 꾸몄다. 이들 외에도 해당 방송분은 프로젝트 걸그룹 I.O.I의 첫 방송 진출분으로 화제를 모았고 분당 시청률 최고 7.1%라는 기록을 세웠다.
◆ 여름용 남성듀오 UN
안수지, 철이와 미애 다음으로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방송은 지난 5일 전파를 탄 38회다. 해당 방송분은 5.4%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날 방송에는 '파도' '선물' 등의 히트곡으로 이름을 알린 남성듀오 UN이 자리했다. UN은 이날 방송에서 '파도' '그녀에게' '평생' 등 90년대 유행했던 히트곡 메들리로 무대를 꾸몄고 특히 11년 만에 같은 무대에 선 최정원과 김정훈의 여전한 호흡이 감동을 선사했다.
◆ 여전한 발라드 왕자 김현성
지난해 12월 15일 방송된 김현성 특집 또한 4.4%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다. 2000년대 '발라드왕자'로 불리던 김현성은 자신의 히트곡 '헤븐'을 열창하며 여전한 가창력을 뽐냈다.
이날 방송엔 김현성 외에도 '스톰'이란 히트곡을 남긴 루머스의 정유경이 출연해 남다른 입담을 뽐내며 시청률 견인에 한 몫을 했다.
◆ 지현우 말고 더 넛츠
배우 지현우도 슈가맨으로 등장해 시청자의 큰 관심을 이끌었다. 지현우는 4월 12일 방송분인 '슈가맨' 26회에 밴드 더 넛츠의 보컬로 자리했고 이날 방송분은 4.3%의 시청률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 2004년 발매한 '사랑의 바보'를 열창한 더 넛츠는 이날 5명의 멤버 중 연락이 되지않는 한 명의 멤버를 제외한 채 무대에 올랐다. '꽃미남 밴드'의 원조격인 더 넛츠의 반가운 무대와 배우 지현우의 새로운 면모, 거기에 지현우를 질투했던 보컬 박준식의 입담까지 더해져 90불에 육박하는 불을 켜는데 성공했다.
◆ 뜨거운 감동, 故박용하 故서지원
세상을 떠난 추억 속 가수 또한 '슈가맨'을 통해 다시 한번 우리 곁으로 돌아왔다. 안타깝게 떠난 박용하와 서지원이 그 주인공. 이들을 주인공으로 한 방송은 지난해 12월 8일 전파를 탔고 시청률 4.3%를 기록했다.
이날 슈가송은 박용하의 ‘처음 그날처럼’, 고 서지원의 ‘내 눈물 모아’였다. 지금은 없는 그들 대신 노래를 작곡한 김형석과 정재형이 피아노 연주로 두 사람을 추억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특히 김형석이 '처음 그날처럼'을 애절하게 연주하는 장면에서는 이 노래를 모른다고 했던 방청객들도 눈물을 쏟아내며, 시청자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남겼다. /sjy0401@osen.co.kr
[사진] JT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