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가맨’이 지난해 10월 정규 방송을 시작한 지 9개월여 만에 막을 내렸다. 무려 80여명의 가수들이 다녀갔고 총 39회 방송됐다. 사실 시즌제로 시작했던 ‘슈가맨’은 16회 정도 방송하고 다음 시즌을 준비할 계획이었지만 시청자들이 생각보다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고 이에 제작진은 방송을 계속 이어나갔다.
JTBC ‘투유프로젝트-슈가맨’(이하 슈가맨)의 가장 큰 매력은 내가 보고 싶었던 추억의 가수를 만나볼 수 있다는 것이었다. 제작진이 생각해서 섭외한 슈가맨들도 있었고 많은 시청자들이 요청해서 출연한 슈가맨들도 있었다.
‘추억’의 힘은 컸다. ‘슈가맨’에 등장한 슈가맨들은 시청자들의 추억을 자극했고 시청자들은 마치 과거로 돌아간 듯 열광적인 반응을 보였다. 오랜만에 본 슈가맨을 보고 눈물을 흘리는 방청객들도 있었고 유재석처럼 반가워서 흥을 주체하지 못하는 방청객들도 있었다.
그야말로 ‘슈가맨’은 방청객, 시청자들과 슈가맨이 소통하는 방송이었다. 사실 ‘슈가맨’처럼 시청자들과 출연자들이 소통하는 프로그램이 많지 않은데 특히 ‘슈가맨’은 동시대를 함께 했던 방청객들과 가수가 한 자리에서 그때를 떠올리고 그때의 추억을 공유할 수 있어 방청객들과 시청자들은 온 마음을 다해 ‘슈가맨’을 즐겼다.
이 때문인지 시청자들은 적극적으로 ‘나만의 슈가맨’을 제보하기도 했다. ‘슈가맨’ 공식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뿐만 아니라 ‘슈가맨’ 관련 기사 댓글을 통해 보고 싶은 슈가맨들을 제보했다. ‘슈가맨들이 이렇게 많았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만나고 싶은 슈가맨들에 대한 글로 도배했다.
이에 ‘슈가맨’에는 시청자들이 궁금해 했던 수많은 슈가맨들이 출연했다. 1회 미스터 투, 에이치를 비롯해 구본승, 줄리엣, 강현수, 최용준, 박준하, 에메랄드 캐슬, 리치, 제이, 야다, 노이즈, 김돈규, 모세, 파파야, 차태현, 강성연, 플라워, 투야, 디바, 더 넛츠, 철이와 미애, 스페이스 에이, 유피, 샵, 더 자두, 잼, 키스, 클레오, 최근에는 유엔과 벅까지 80여 명의 슈가맨들이 시청자들을 만났다.
슈가맨들은 방송 출연 다음 날까지도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며 화제가 됐고 그들의 인터뷰에 관심이 쏠렸다. 그만큼 슈가맨들과 같은 시대를 살았던 시청자들이 그들을 궁금해 하고 보고 싶어 했다는 걸 증명하기도 한 것이었다.
지난 주 ‘슈가맨’에 마지막 슈가맨이 등장했지만 여전히 시청자들의 제보는 이어지고 있다. 파란, 영턱스클럽, 태사자, 비비, 비쥬, 에코, 자자 등 시청자들은 시즌2에 보고 싶은 가수들을 정리한 글까지 올리고 있을 정도다. 또한 ‘슈가맨’ 제작진은 ‘나만의 슈가맨’을 제보하는 게시판은 계속 열어두겠다고 한 상황이다.
‘슈가맨’의 윤현준 CP도 시즌2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지만 아직 시즌2 제작은 확정되지 않았다. 윤현준 CP는 시즌2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유의미한 슈가맨들 섭외가 확보되면 언제든지 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슈가맨’ 제작진도, 시청자들도 열렬히 바라는 시즌2. 빨리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kangsj@osen.co.kr
[사진] JTBC 제공, 앨범 재킷